여성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긴 이유는 뭘까. 보통 여성 호르몬으로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남성 호르몬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을 보면 여성은 남성보다 많은 에스트로겐을 분비하고 적은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한다.
에스트로겐은 심장질환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작용이 인정되고 있으며 반대로 남성 호르몬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등 여러 질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판명되고 있다. 또 남부덴마크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테스토스테론은 위험한 행동을 일으키거나 높은 공격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 수명 길이에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적은 게 관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남녀 염색체 차이도 수명 길이에 관계있다는 주장이다. 여성은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에게 X염색체를 계승하지만 남성은 어머니로부터 X염색체를 물려받고 아버지로부터 Y염색체를 계승한다. 따라서 혈우병과 뒤시엔느형(Duchenne)형 근위축증 환자 등 X염색체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원인이 되는 질환은 여성의 경우 두 X염색체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발병하지 않지만 남성의 경우 한 X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발병하기 때문에 남성이 이 질환에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1890∼1995년까지 1만 1,000명에 이르는 가톨릭교회 성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성인이 되어 평균 수명이 여성이 남성보다 1년 긴 것으로 밝혀졌다. 성직자 생활양식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며 남녀 모두 위험한 행동을 피하고 있다며 따라서 1년 차이는 생물학적 이유 때문으로 지적한다. 또 조사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지 가미하면 생물학적 이유로 평균 수명 차이는 2년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평균적으로 남녀 수명 차이는 4∼5년이라며 생물학적 이유에 의한 차이가 2년이라고 하면 나머지는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조사에선 남성은 여성보다 과도하게 알코올을 섭취할 가능성이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판명됐다. 또 전 세계 남성 중 35%가 흡연하는 반면 여성 흡연자는 불과 6%라는 조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또 여성은 남성보다 33% 많은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진찰하는 것도 밝혀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요인이 남녀간 수명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남녀 수명 차이는 계속 확산되는 건 아니다. 1970년대부터 미국에서 남녀 수명 차이는 증가 경향에 있었지만 2005년 경에는 수명 차이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 이 원이은 여성이 흡연하는 기회가 증가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