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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CEO “애플 M1칩보다 좋은 프로세서 개발 가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보다 더 나은 프로세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취지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인텔과 AMD가 애플 M1 칩만큼 에너지 효율이 좋은 칩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 답하면서 나온 것. 아몬 CEO는 과거 애플 칩을 다루다가 지금은 퀄컴에서 일하는 칩 디자인팀 도움을 빌리면 시장에서 최고의 칩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칩 설계팀에는 한때 A 시리즈 칩 개발을 주도한 제럴드 윌리엄스도 포함되어 있다. 윌리엄스는 아이폰5S에 탑재한 A7에서 2018년형 아이패드 프로 A12X까지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애플 SoC에서 다양한 부품 레이아웃 감독을 맡을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2018년 애플을 퇴사한 그는 애플 전직 임원 2명을 영입해 새로운 반도체 스타트업인 누비아(Nuvia)를 설립했다. 하지만 애플은 윌리엄스가 재직 중 회사 설립 계획을 숨기고 아이폰 프로세서 설계를 조작하고 자신의 회사를 애플에 인수시키려 했었다고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 소송이 계속되던 올초 퀄컴은 14억 달러에 누비아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퀄컴은 M1 칩처럼 에너지 효율적인 칩 개발 노하우를 입수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아몬 CEO는 또 오랜 관계를 구축해온 ARM이 자사에서 설계할 수 있는 CPU보다 뛰어난 CPU를 개발한다면 ARM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옵션도 항상 열려 있다며 대안까지 함께 밝히기도 했다.

퀄컴과 애플은 지난 몇 년간 특허 로열티를 둘러싼 소송전을 벌였지만 2019년 전격 화해했고 현재는 퀄컴이 아이폰용 모뎀 칩을 공급하고 있다. 물론 이번 발언을 통해 이 같은 관계가 뒤틀릴 가능성도 있지만 애플은 사내에서 5G 모뎀칩을 개발 중이며 2023년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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