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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틸이 개인연금제도로 거액을 벌어들인 비결

미국에는 로스 개인퇴직연금(Roth IRA)이라는 개인연금제도가 있다. 세금 혜택을 통해 근로자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지만 페이팔(PayPal) 설립자이자 자산가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이 제도를 활용해 거액 돈벌이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스 개인퇴직연금은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던 윌리엄 로스가 주도해 실현한 개인연금제도다. 나이 등에 따라 금액은 달라지미만 연간 6,000달러 전후에서 구입한 주식 등을 59세 반까지 보유해두면 기간이 만료되면 투자한 자산이 비과세가 되는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틸은 로스 개인퇴직연금을 이용해 50억 달러라는 거액을 손에 넣게 된 사실이 국세청 확정 신고서 데이터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2018년 말 로스 개인퇴직연금 이용 금액 평균은 3만 9,108달러 밖에 안 된다. 현재 53세인 틸은 59세 반이 되는 2027년까지 로스 개인퇴직연금 계좌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한 푼도 세금을 내지 않고 50억 달러를 계좌에서 인출할 수 있다고 한다.

틸이 이 정도 거액을 얻은 건 그가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는 스타트업 주식을 엄청나게 싸게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 이 방법으로 축재하는 방법은 이렇다. 먼저 로스 개인퇴직연금 비과세 범위를 이용해 스타트업 주식 100만 주를 주당 불과 0.001달러에 매입한다. 이 시점 자산 총액은 1,000달러 밖에 안 된다.

이어 이 스타트업은 IPO에 의해 상장된 주당 50달러로 불어난다. 로스 개인퇴직연금으로 100만 주를 샀기 때문에 총 자산은 5,000만 달러다. 이 5,000만 달러를 밑천 삼아 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 이어 해당 기업이 성장하면 자산 규모는 더 증가한다. 이게 바로 틸이 로스 개인퇴직연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손에 넣은 구조다.

틸의 자산 기록에 따르면 1999년 말 틸이 로스 개인퇴직연금 계좌에 보유하던 자산은 불과 1,664달러 밖에 안 됐지만 이 자산은 다음해 380만 달러로 증가하고 22만 7,490% 성장을 나타냈다. 한 전문가는 스타트업 주식을 로스 개인퇴직연금으로 구입한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면서 도대체 어디까지 탐욕스러워질 수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개인연금제도 전문 세무사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경영진 클라이언트는 스타트업 주식을 로스 개인퇴직연금에서 구입하지 않도록 조언한다면서 이유는 주식 평가액이 타당하다는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특수한 주식 거래에서 자산을 과소평가했다고 미 국세청에서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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