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온라인 이벤트(What’s Next for Windows)를 열고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인 윈도11(Windows 11)을 공식 발표했다.
윈도11은 기존 윈도10을 계승하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앱스토어, 게임 등 모든 분야를 다듬은 운영체제. UI에서 눈에 띄는 건 유출된 이미지에서도 확제가 된 작업표시줄과 시작 메뉴가 중앙에 위치한 새로운 레이아웃. 윈도8에서 악평을 들었던 전체 시작 화면과 라이브 타일은 윈도10에서 전통적인 위치와 보기로 다시 바뀌고 시작 메뉴와 어중간한 형태로 공존해왔다. 하지만 윈도11 시작 메뉴는 바둑판을 버리고 간단한 아이콘과 최근 문서를 정리한 런처에 가까워졌다.
검색창이나 목록보기 등 기존 시작 메뉴 기능도 그대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최근 사용한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365와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계하고 다른 PC나 태블릿, 스마트폰에서 조금 전까지 사용하던 문서도 제안한다.
테마로는 불투명 유리 같은 투명한 질감이나 모서리를 둥글게 한 UI 요소 등 어딘지 모르게 윈도 비스타를 떠올리게 한다. 일단 모바일 운영체제와 맥에서 매끄러운 애니메이션과 감촉이 큰 판매 포인트가 된 걸 가장 저렴한 PC용 프로세서에서라도 비스타 시절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전력 효율과 그래픽 성능을 갖추게 된 2020년대라면 윈도도 UI 직감이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투명도 작업 용이성을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반영한 것이다.
독립적인 태블릿 모드는 없앴고 2in1에서 키보드를 분리할 때와 태블릿에서도 레이아웃 자체는 그대로이며 아이콘 간격이나 터치 대상을 넓혀 터치로 조작하기 쉬워졌다. 기존 터치패드에서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 스위치 등 멀티터치 제스처를 화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아이패드OS와 비슷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됐다.
생산성을 위한 새로운 기능으로는 윈도 특징이기도 한 여러 창 배치를 템플릿에 쉽게 하는 스냅 레이아웃, 여러 앱 조합을 기억할 수 있는 스냅 그룹을 추가했다. 기존 표준 기능이던 좌우와 사분 스냅 뿐 아니라 좌우로 삼등분, 중앙을 넓게 하고 왼쪽 절반과 오른쪽 위아래 같은 레이아웃에 빠르게 창을 배치할 수 있다.
울트라 와이드와 4K 대형 디스플레이 등 여러 응용 프로그램을 나란히 사용하는 데스크톱 환경 혹은 불필요한 여백을 내고 싶지 않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윈도 모서리를 드래그해 수동으로 레이아웃을 조절할 필요 없이 빈틈없이 그룹에 배치할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램 레이아웃은 윈도가 그룹으로 기억하게 해 여러 응용 프로그램으로 작업 환경을 통째로 바꿀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오피스 앱과 메시징 앱, 브라우저를 동시에 나란히 작업 그룹과 전체 화면에서 사용할 응용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룹별로 인식해 정리, 최소화와 전환이 가능하다. 또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윈도 레이아웃을 기억하는 외부 모니터를 분리하면 창이 정체되거나 연결할 때마다 배치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애플리케이션으로는 팀즈(Teams)를 운영체제에 통합했다. 상대방 PC에서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클릭 몇 번으로 메시징과 화상 통화를 곧바로 시작할 수 있다.
윈도10에 도입한 뉴스와 관심사항은 작업표시줄에서 제거하고 새롭게 화면 왼쪽에 반투명 오버레이로 나타나는 윈도 위젯(Windows Widgets)을 더해 뉴스와 날씨, 작업 또는 약속, 기타 앱 위젯 알람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새로운 기능은 저장소 쇄신을 들 수 있다. 스토어 앱 뿐 아니라 기존 윈32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통합 스토어에서 취급하게 했다. 저장소에 일렬로 세우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자기 부담 또는 타사 상거래 플랫폼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수익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하고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인텔이 x86 런타임 포스트 컴파일러인 인텔 브리지(Intel Bridge)를 제공하며 모바일 앱을 네이티브 x86 응용 프로그램으로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움3직일 수 있게 해준다. 인텔 브리지는 AMD 프로세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게이밍 기능도 대폭 강화해 엑스박스 시리즈X/S에 먼저 도입한 오토HDR(Auto HDR)과 다이렉트스토리지(DirectStorage) API 등 PC 게임 환경을 향상시켜 준다. 오토HDR은 기계학습을 이용해 HDR을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게임에서도 다이내믹레인지를 적절하게 복원하고 밝은 부분 하이라이트와 어두운 부분 계조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HDR 대응 디스플레이와 게임에 눈이 익숙해지면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밋밋하게 보이는 상태를 개선해준다.
다이렉트스토리지는 스토리지에서 GPU에 직접 CPU 오버헤드를 줄이게 텍스터 등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같은 CPU와 GPU, SSD에도 데이터 전송 속도와 게임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으로 엑스박스 앱 표준 탑재. 무제한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에 곧바로 접속할 수 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가입자라면 사양이 떨어지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엑스클라우드(xCloud)를 통해 게임 PC용 게임과 이전 세대 엑스박스 게임 호환성 문제를 포함한 엑스박스 시리즈X/S 전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위도10이나 일반 브라우저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은 가능하다.
윈도11은 기존 윈도10 사용자라면 무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정식 출시는 연말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한 인터뷰에서 윈도11 목표 방향으로 애플 순정 앱이 윈도11용으로 등장하는 걸 환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에서 앞서 밝혔듯 안드로이드용 앱 작동을 발표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자체 앱스토어인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 통합한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1에서 기본 수행하게 하는 걸 가능하게 한 것이다.
나델라 CEO는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와 아마존 앱스토어가 제휴한 것에 대해 안드로이드 앱하고만 제휴하는 게 아니라 모든 앱에 대해 문호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가 여러 시장을 가질 수 있으며 좋은 시장을 만들려는 다른 시장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모든 앱스토어와의 제휴를 목표로 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애플과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자체 앱스토어 이외에서 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에픽게임즈, 정부기관으로부터 애플이 독점을 하고 있다는 지적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윈도11용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등장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델라 CEO는 윈도11에서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애플은 윈도라는 플랫폼에서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이튠즈 배달이나 아이메시지 배달 뭐든 환영할 것이라고 말해 애플 순정 앱이 윈도11용으로 등장하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