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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태그 업데이트한 애플…안드로이드 앱 제공도

애플이 분실물 추적기 에어태그(AirTag)를 업데이트해 악용 우려에 대응했다. 에어태그가 소유자로부터 멀리 떨어지면 앞으로 무작위로 8시간에서 24시간이 경과한 시점 음을 내서 존재를 알려준다.

애플 에어태그는 자신의 가방 등에 붙이면 아이폰 찾기 앱을 통해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 근거리 무선 통신인 블루투스를 통해 근접하면 방향까지 알 수 있고 광대역 무선 UWB 통신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찾기 앱에 전달하거나 소리로 발견하기 쉽게 돕는다.

짐을 분실하거나 사라졌을 때 블루투스가 닿는 10m 정도 거리를 넘어가면 소유자 아이폰과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전 세계에 수억 대 이상 애플 제품이 센서 역할을 해 찾기 네트워크와 통신해 멀리 있어도 지도에 표시해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사라진 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타인 소지품이나 놀이기구를 몰래 추적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해 원래 주인 곁에서 떨어져 움직이는 에어태그가 근처에 있다면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면 경고로 표시해 주의를 준다고 밝히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일정 시간 이후에는 에어태그가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려주는 구조로 악성 추적에 사용할 수 없게 프라이버시 중심 디자인을 강조했다.

하지만 에어태그를 실제로 써보면 누군가가 마음대로 붙인 에어태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는 한편 원래 주인 아이폰과 떨어져 활성화될 때가지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장기 스토킹에 사용하기 어렵더라도 3일이면 집 등을 찾으려면 충분한 데다 가족과 동료 등 정기적으로 얼굴을 대면 또는 낯선 사람도 가까이까지 접근할 수 있다면 몰래 숨긴 에어태그는 원래 주인 아이폰에 연결해 발견할 수 있다. 존재가 알려질 때까지 알람이 재설정될 수 있는 것.

이번 업데이트는 이런 우려에 부응해 에어태그가 원래 소유자로부터 멀어지면 소리를 내는 시간을 기존 3일이 아니라 8시간에서 24시간 사이 임의 시간으로 바꾼 것이다. 누군가가 마음대로 에어태그를 숨기려 해도 기존보다 소리에 주의하기 쉬워진다.

애플은 안드로이드용 에어태그 감지 앱도 연내에 제공한다. 에어태그가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려주는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주의하도록 하기 위한 기능이다. 아이폰을 사용 중이라면 8시간에서 24시간이 경과하지 않아도 자신 주위에 에어태그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아이폰 유저가 아니라면 스토킹에 악용될 수도 있다. 애플은 이 점에 대해 올해 안에 안드로이드용 에어태그와 찾기 네트워크 대응 검색 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아이폰과 같은 전체 기능 찾기 앱이 아니라 에어태그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 에어태그와 에어태그 상당 기능을 가진 찾기 네트워크 지원 제품이 자신과 함께 이동 중일 때에도 검색할 수 있는 앱이 될 전망이다. 만일 이 앱을 도입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검색 네트워크 일부가 될 수 있다면 애플 입장에선 자사 제품 매력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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