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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등장한 ARM 아키텍처 CPU 3종

10년 만에 새로운 ARM 아키텍처 버전인 Armv9를 채택한 새로운 CPU가 출시됐다. ARM은 지난 3월말 전 세계 스마트폰에 채택되는 ARM 아키텍처 최신 버전이 될 Armv9를 발표한 바 있다. Armv9는 SVE2 기술을 통해 기존보다 훨씬 빠른 기계학습을 가능하게 해주고 메모리 태그 확장을 통해 더 나은 하드웨어 보안을 실현하고 있다.

이어 Armv9를 채택한 새로운 CPU로 이번에 코어텍스-X2, 코어텍스-A710, 코어텍스-A510 3가지 모델을 발표한 것. 코어텍스-X2는 코어텍스-X1, 코어텍스-A710은 코어텍스-A78을, 코어텍스-A510은 코어텍스-A55 후속 모델이다. 코어텍스-X2는 16%, 코어텍스-A710은 10%, 코어텍스-A510은 35% 가량 이전 모델보다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기계학습 성능은 코어텍스-A510은 3배, 코어텍스-A710은 4배, 코어텍스-X2는 8배 높아졌다.

코어텍스-A510 이전 모델에 해당하는 코어텍스-A55는 2018년 이후 스마트폰 프로세서로 쓰여왔다. 코어텍스-A510은 이전 모델보다 작은 코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성능은 35%, 효율은 20% 높아진다. ARM에 따르면 코어텍스-A510은 코어텍스-A57보다 강력하고 코어텍스-A73에 가까운 성능이라고 한다.

ARM은 Armv8을 채택한 코어텍스-A55 후속 모델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ARM은 Armv8 기반 코어텍스-A55 후속 모델 출시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대신 Armv9 기반 코어텍스-A510을 우선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코어텍스-A78 후속 모델인 코어텍스-A710은 ARM CPU 가운데 중간 범위에 위치하고 있다. 코어텍스-X2만큼 강력한 컴퓨팅 능력을 갖고 있지만 더 효율적이다. 이전 모델인 코어텍스-A78과 비교하면 성능은 10% 높아지지만 효율은 30% 향상된다.

플래그십 모델인 코어텍스-X2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과 삼성전자 엑시노스 2100 등 SoC에 사용되는 코어텍스-X1 후속 모델. 코어텍스-X2는 X1보다 16%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 ARM은 또 2023년 스마트폰 프로세서에서 32비트 지원을 완전 폐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프로세서 3개 중 코어텍스-A510과 X2는 64비트를 지원하지만 코어텍스-A710은 32비트를 지원한다.

ARM은 그 밖에 말리-G710과 G610, G510, G310 등 GPU 4개도 발표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말리-G710은 코어 수 16개로 이전 모델인 말리-G78과 비교하면 코어 수는 24개에서 16개로 줄었지만 기계학습 성능은 20%, 효율은 35% 향상됐다.

말리-G710과 거의 같은 성능을 가진 GPU인 말리-G610과의 가장 큰 차이는 셰이더 코어 수다. 셰이더 코어가 7개 이상인 경우는 G710, 이화인 경우에는 G610이 되는 것이다. 말리-G510과 G310은 더 저렴한 엔트리용 GPU로 각각 말리-G57과 말리-G31 후속 모델이다. 말리-G510은 말리-G57보다 성능은 100% 이상, 효율은 22%, 기계학습 성능을 100% 이상 높아지고 있다. 한편 말리-G310은 말리-G31보다 텍스처 성능 6배, 불칸 성능은 4.5배 향상된다. 또 ARM 측은 말리-G310은 말리-G31보다 성능이 100%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다.

새로운 GPU 4개는 모든 발할(Valhall) 아키텍처와 무손실 압축 기능, ARM 픽스드레이트컴프레션(Arm Fixed Rate Compression)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게임이나 비디오 등 콘텐츠 대역폭을 60% 절감하고 성능을 80%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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