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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670만종 DNA를 달 지하에?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Svalbard Global Seed Vault)는 기후 변화와 자연 재해, 핵전쟁에 의해 멸종한 식물을 되살리려는 목적으로 전 세계 식물 씨앗을 저장하는 시설이다. 그런데 2021년 3월 열린 우주 공학 관련 학회(IEEE Aerospace Conference)에선 새로운 생물 DNA를 저장하는 시설인 달 방주(Lunar Ark)를 달 지하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제창됐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설치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100만 개 이상 종자가 저장되어 있다. 하지만 저장고 주변 영구동토가 온난화 영향으로 녹는 사태가 qkftodd하면서 저장고 저장 수명에 대한 불안한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애리조나대학 우주 공학 연구자인 젠칸 탱가(Jekan Thanga)는 지구는 불안정하다며 핵전쟁과 소행성, 유행성, 기후 변화, 가뭄, 화산 폭발 등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협이 많이 존재한다며 인간과 자연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인류는 생물 다양성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생물 DNA를 저장할 시설을 외계에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달 지하에는 용암이 모여 형성된 동굴인 용암굴이 존재하고 있다. 이 용암굴은 달 위협인 방사선이나 작은 유성으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에 달 기지를 건설하는 위치로 유력한 후보다. 탱가는 이 용암굴에 달의 방주를 건설하고 670만 종에 이르는 지구 식물과 동물, 균류 DNA를 저장하는 계획을 제창하고 있다.

그는 달에는 달의 방주 건설에 적합한 용암굴이 200개 이상 존재한다면서 용암굴 내부는 운석 충돌이나 핵공격 직격탄을 맞지 않는 한 안전이 유지될 것이라며 용암굴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구형 로봇을 달 용암굴에 투입해 달의 방주 건설에 적합한 용암굴을 찾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또 달의 방주 운용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생물 DNA를 적절하게 저장하려면 영하 180동에서 영하 196도 낮은 온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런 극저온 하에서 인간과 로봇 이동이 크게 제한된다. 따라서 초전도체가 부양하는 양자 부양이라는 현상을 이용해 로봇을 지상에서 떠오르게 하는 것으로 극저온에서도 로봇을 동작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자 부양을 사용해 무게 있는 로봇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위해선 30년이라는 연구 기간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달의 방주는 인류에게 긴급을 요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충분한 에너지를 쏟으면 10∼15년 안에 연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생물 1종당 50개 샘플 이상 저장이 필요하다며 670만 종에 달하는 생물을 달의 방중에 운반하려면 로켓을 500회 이상 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는 달의 방주를 건설하고 샘플을 수송하는데 수천억 달러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 세계 국가가 협력해 이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경우 금액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달의 방주 건설을 위해선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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