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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FSD, 앞으로도 레벨2 유지할 것”

테슬라가 2020년 후반 미국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사 차량 내 FSD(Full Self-Driving) 옵션이 전체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몇 년간 완전 자율주행이 곧 실용화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예를 들어 2019년 4월 투자자 행사에서 테슬라가 2020년 내에 운전자가 전혀 운전에 개입하지 않고 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는 레벨5 자율주행이 실현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2021년 레벨5에 도달하는 걸 확신한다고 일론 머스크가 밝히면서 당초 일정을 지키지 못한 경우에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2020년 10월 테슬라가 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테슬라 소유자 몇십 명에게 제공해 데이터 수집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해당 베타 소프트웨어를 광범위한 사람에게 제공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집할 운전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아마 몇 개월 뒤에는 테슬라 소프트웨어 신뢰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FSD 베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과 같은 시기 캘리포니아 차량 관리국 DMV가 테슬라에 FSD 베타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자 테슬라는 답변에 FSD 소프트웨어가 정적 물체와 거리 내 파편, 긴급 차량, 공사 현장, 복수 진입로가 있는 신호등 없는 큰 교차로와 폐쇄된 도로, 기상 이변, 주행 경로상 혼잡과 역주행 차량, 맵핑되지 않은 도로를 인식하거나 응답할 수 없다고 기록해 완전 자율주행 실현은 아직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답변에서 테슬라는 FSD 베타 소프트웨어가 전체 장율주행 실현에 적합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면서 진정한 자율주행 기능(true autonomous features) 시험을 시작한다는 미래에 합당한 시기가 와야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후 제출한 후속 문서에선 미래에 일정 고객에게 FSD 소프트웨어가 해제된 경우에도 기능적 변화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FSD는 자동차 운전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인수하는 것 같은 중요한 개선은 기대하지 않는다며 레벨2 운전 지원 기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레벨2 자율주행은 차선 유지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을 조합해 운전 일부를 자동화하는 것으로 운전자는 언제든 운전에 복귀할 수 있게 꾸준히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테슬라는 DMV 측에 FSD 소프트웨어가 이 문턱을 넘을 수는 없다고 밝힌 것이다. 또 테슬라에 의한 진정한 자율주행 기능 개발은 자사의 개발과 검증, 조기 출시 등 반복 과정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검증을 완료할 때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테슬라가 미래에 완전 자율주행 그러니까 레벨5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으론 테슬라에 의한 고객과 일반 홍보는 FSD 옵션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테슬라 자동차가 2021년 말까지 레벨5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구글 산하 웨이모를 비롯한 기업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요구되는 요건은 레벨2 이하 운전 지원 시스템에 요구되는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에 무인 택시나 셔틀 운송 서비스에서 구축하는 게 더 합리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도 사실 최종 완전 자율주행 실현을 위해선 웨이모와 마찬가지로 운전 지원 시스템 향상 버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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