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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회복 트레이닝은 의미가 있을까

시력이 나쁜 사람에게 손바닥으로 눈을 누르거나 눈을 굴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으로 글자를 읽는 등 시력 회복 트레이닝을 통해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매사추세츠대 안과학 부교수인 벤자민 보츠포드(Benjamin Botsford) 박사는 시력 회복 트레이닝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한다.

인터넷에는 눈 압점 누르기, 눈알 굴리기,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으로 글자 읽기 등 다양한 시력 회복 트레이닝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보츠포드 박사는 안과 교수이자 환자 수천 명을 진료해온 안과의사로서 이런 운동이 안경이 필요 없게 만들거나 장기적으로 큰 이득을 가져온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연구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며 시력 회복 트레이닝에는 과학적 뒷받침이 없다고 말한다.

성인 시력 회복 트레이닝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시력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일부 국가에선 모든 아이들에게 정기 시력 검사를 실시해 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안경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때 시력 문제를 방치하거나 안경이 필요한 아이에게 안경을 주지 않으면 시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에게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건 근시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야외 활동 시간이 긴 아이는 근시가 덜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화면을 너무 오래 보는 건 시력에 좋지 않다.

최근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광고에선 PC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두통과 눈 피로를 예방하고 수면을 개선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규모 무작위 비교 시험을 포함한 몇몇 연구에서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눈 피로 증상에 변화가 없으며 생체리듬 개선에 대한 증거도 제한적이라고 한다.

보츠포드 박사는 전반적인 눈 건강을 위해 야채와 기타 건강 식품이 풍부한 식단은 일부 눈 질환 발병률을 낮출 수 있으며 운동은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발병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또 눈 건강을 지키려면 눈을 비비지 않기, 자기 전에 눈 화장 지우기, 렌즈를 끼고 자지 않기, 금연하거나 최대한 흡연을 피하기 등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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