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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선박·항공기에서도 사용 가능해진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인 팔콘9(Falcon 9)와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사업은 로켓과 우주선 개발 뿐 아니라 지구 궤도상에 배치된 인공위성을 이용해 인터넷 접속 환경을 구축하는 스타링크(Starlink)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가 트럭이나 보트, 비행기 같은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스타링크는 전용 인공위성과 사용자 단말이 통신해 보통 광역 인터넷 서비스 등이 제공되지 않는 오지에 사는 사용자에게도 고속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미 월 10만 원 가량에 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송통신 사업 규제를 감독하는 연방통신위원회 FCC에 제출한 자료에서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자동차, 트럭, 선박, 항공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규제 당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승인에 대해 보도에선 스타링크를 테슬라 전기 자동차와 연결하기 위한 스페이스X의 가장 큰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FC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자동차와 트럭, 해상 선박, 항공기에 통신을 위한 사용자 단말을 위한 포괄적 라이선스를 요구하고 있다. 문서는 FCC가 요구하는 라이선스가 승인되면 사용자가 국내에서 트럭을 운전하는 경우나 유럽에서 미국 항구로 화물선으로 이동할 때 국내선 또는 국제선으로 이동할 경우 등 인터넷 연결을 해제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자동차가 스타링크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조금 더 나중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FCC에 제출된 자료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사용자 단말이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테슬라 자동차를 스타링크에 연결할 수 없다면서 이는 항공기와 선박, 대형 트럭, 캠핑카를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 또 그는 2020년 1월 열린 결산 발표에서 스타링크와 테슬라 자동차 연결에 대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승인으로 실현하는 건 아니어도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성이 있다.

FC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스타링크와 연결하기 위한 전용 단말은 소비자 사용자 단말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차량이나 선박 등에 장착하기 위한 마운트가 추가로 배치되는 것. 소비자 사용자 단말은 소비자가 직접 설치하는 것이지만 모바일용 단말은 배와 트럭 상부에 설치되며 자격을 갖춘 설치자가 설치하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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