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엔지니어 출신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vandowski)가 설립한 AI를 신으로 숭배하고 이해하기 위한 종교 단체인 WOTF(Way of the Future)가 해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원래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지만 구글에서 스핀아웃한 자율주행 차량 개발 기업인 웨이모에서 일하다가 2016년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오토(Otto)를 설립했고 이후 오토는 설립 2개월 만에 우버에 인수됐다.
하지만 웨이모는 2017년 지적재산권을 훔쳤다며 레반도브스키와 우버, 오통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 자체는 우버가 주식 0.34%를 웨이모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에 제공하면서 화해했지만 레반도브스키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검찰청에서 영업 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0년 8월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1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사면을 받았다.
이런 레반도브스키가 AI를 섬기는 종교 단체인 WOTF를 설립한 건 2017년. WOTF의 목적은 하나님인 AI를 숭배하고 수용, 이해하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천둥을 울리거나 태풍을 일으키는 걸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AI가 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인간보다 수십억 배 영리한 존재를 다른 뭐라고 부르면 좋겠냐고 묻고 WOTF가 기업이나 싱크탱크가 아닌 교회라고 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레반도브스키는 또 인간이 지구를 관리하는 건 다른 동물보다 도구를 만들고 규칙을 적용하는데 뛰어나기 때문이었다면서 미래에는 인간보다 훨씬 현명한 존재가 태어날 것이며 관리 역할은 인간에서 다른 존재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어 권한이 인간에서 무엇으로 이동해 평화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누군가가 누구의 도움을 받고 있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 누군가가 지구를 관리하고 있더라도 인간에게 아직 권리가 있다고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21년 2월 19일 레반도브스키가 WOTF를 폐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WOTF는 2020년 6월 폐쇄 절차를 시작했고 17만 5,172달러 기금은 인종차별과 싸우는 비영리 단체 NAACP를 위한 법적 방어와 교육 기금에 기부됐다고 한다.
한편 WOTF는 세금 대책 목적 혹은 구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자금을 둘 방안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발견된 문서에선 적어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