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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찍은 360도 영상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화성 탐사기인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2월 19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203일 동안 지구에서 4억 7,200만km 떨어진 행성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에서 보이는 360도 풍경을 나사가 공개해 눈길을 끈다.

2020년 7월 30일 발사된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2월 19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생명체 흔적을 조사하는 목표를 위해 화성 암석이나 토양 등 표면 샘플을 수집하고 화성 지질과 기후를 조사하게 된다.

이런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360도 영상을 보면 시야에는 모래와 멀리 보이는 산도 확인할 수 있다. 공개된 360도 영상은 마우스 드래그앤드롭인나 컨트롤러 버튼을 이용해 시점을 상하좌우로 움직여가면서 볼 수 있다. 앞쪽으로 카메라를 기울이면 퍼서비어런스 모습도 카메라에 보인다.

영상에선 확인할 수 없지만 카메라를 지원하는 팔 부분에는 패스파인더 등 역대 화성 탐사선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그 밖에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애 내릴 때 사용한 낙하산에는 빨간색과 흰색 패턴이 그려져 있다. 이 패턴을 빨강 1, 흰색을 0으로 대체해 10진수로 분할해 64를 추가해 아스키 코드로 변환하면 메시지(34° 11’58, N118° 10’31, Dare Mighty Things)가 떠오른다.

이는 퍼서비어런스를 쏘아 올린 나사 제트추진연구소 좌표이며 뒤에 있는 텍스트는 러시모어 산에 동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발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굳이 어려운 도전을 하라는 개발팀 모토를 적은 것이다.

한편 나사는 퍼서비어런스가 역사적인 화성 착륙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 여러 대로 잡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구에서 783억km 떨어진 행성에서 훌륭하게 작동하는 퍼서비어런스의 모습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개발팀은 역사적 순간을 일일이 파악하면서도 로버 본체와 스카이 크레인이라는 하강 장치에 지장이 없도록 카메라 설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대지에 내려 무려 2만 3,000장, 데이터량으로는 30GB 분량 자료를 담을 수 있게 된 것.

스카이 크레인에는 카메라 3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하나는 낙하산이 열린 시점 불행하게도 고장났다. 하지만 퍼서비어런스에는 카메라 2대가 더 있었고 강하하는 스카이 크레인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퍼서비어런스에는 마이크로 장착되어 있지만 강하 당시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착륙 이후에는 확실히 녹음에 성공했다. 들어보면 화성 대지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희미하게나마 들어볼 수 있다.

영상은 초음속 낙하산 배포에서 시작되는데 2만100km/h에 달하는 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돌입한 퍼서비어런스는 직경 21.5m짜리 거대한 낙하산을 펼쳐 1,600km/h 가량으로 단번에 감속한다. 낙하산을 펼치는데 걸린 시간은 0.7초이며 얽히는 것 같은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또 영상을 보면 대기권에 돌입할 때 퍼서비어런스를 지켜준 내열 실드가 분리된다. 이 때 차폐를 로버 본체에서 가능하면 멀리 밀어내면서 스프링이 하나 빠져버리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은 없었다고 한다.

하강을 한 퍼서비어런스는 낙하산에 매달려 앞뒤로 흔들거리면서 화성 지표면에서 20m 가량 높이에 도달하면 더 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스카이 크레인을 발동한다. 스카이 크레인은 로켓을 역분사하면서 퍼서비어런스 속도를 서서리 떨어뜨리는 구조지만 로켓에서 연기가 오르지는 않는다. 이는 스카이 크레인이 추진제로 하이드라진을 이용하기 때문에 투명한 질소와 수소 가스를 분출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면 스카이 크레인에서 연장 케이블 3개에 매달린 퍼서비어런스가 먼지를 밀어내며 지상까지 천천히 내려간다. 무사히 착륙한 곳에서 케이블이 끊어진 스카이 크레인은 조금 떨어진 곳에 추락해 조용히 임무를 마쳤다.

퍼서비어런스의 상태는 상당히 건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퍼서비어런스에 보내 실행한 명령 수는 5,000개에 달한다. 안테나 시스템을 확장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명령을 보낼 수 있는 체계도 갖춰졌다고 한다. 현재 퍼서비어런스는 본체 아래에 저장한 소형 탐사 헬기인 인제뉴이티(Ingenuity)와 교신 상태도 좋다고 한다. 나사에 따르면 헬기 본체와 움직임을 추적하는 베이스스테이션 모두 정상 작동 중이며 배터리 충전도 문제 없이 진행됐다고 한다. 인제뉴이티 미션은 30일에서 60일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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