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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샤오미 등 중국 군사기업 블랙리스트에…

미 국방부는 국방권한법 NDAA 섹션 1237에 따라 미국 내에서 직간접적으로 활동하는 중국 공산주의 군사 기업명을 정리한 블랙리스트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목록을 업데이트하면서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Xiaomi)를 비롯한 9개 기업을 추가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인민해방군에 의한 근대화 목표를 지원하는 군민 융합 개발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단체인 것처럼 보이는 중국 기업과 대학, 연구 프로그램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는 걸 제한하기 위해 중국 공산주의 군사 기업을 정리한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추가한 건 샤오미를 비롯해 비행기 제조업체인 코맥(Comac) 등을 포함한 9개 중국 기업. 추가된 기업에 대해선 투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기업과 투자자는 2021년 11월 11일까지 샤오미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따라서 샤오미에 투자하고 있는 반도체 기업인 퀄컴은 보유 주식을 매각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 샤오미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지만 다행히도 퀄컴 공급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도에선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뒤 이 블랙리스트가 삭제될 수 있지만 샤오미 같은 기업이 목록에 있는 건 흥미로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이유는 목록에 있는 기업 대부분은 항공, 우주, 조선, 화학, 전기통신, 건축 등 인프라 관련 기업이기 때문.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도 목록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 회사는 스마트폰 같은 소비자용 제품 뿐 아니라 통신 인프라도 제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샤오미와 크게 다르다.

이번 미 국방부가 업데이트한 블랙리스트는 어디까지나 미 정부가 중국 공산주의 군사기업이라고 인정한 기업명이며 투자가 금지된 목록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미 상무부가 지정하는 상거래 제한 대상인 엔티티 목록과는 다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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