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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HTSA “테슬라 차량 15.8만대 리콜하라”

미 교통부 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테슬라 측에 모델S와 X 15만 8,000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2018년 3월 이전에 생산된 차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

리콜 이유는 대상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CU(Media Control Unit)가 8GB eMMC를 덮어 상한데 도달해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게 되어버리기 때문. 테슬라는 2020년 7월 eMMC 수명 문제에 대한 모델S와 X 터치스크린 보증기간을 당초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NHTSA는 테슬라 차량에서 터치스크린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후방 카메라와 깜박이 심지어 운전 보조 기능 일부 등 주행에 중요한 기능까지 이 시스템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 문제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리콜 요청을 검토하고 있었다.

테슬라가 NHTSA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델 S와 X MCU는 필연적으로 고장이 나며 판매된 차량 동향 분석에서 2020년부터 2028년까지 고장 발생 예측은 2022년에 가장 많은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장 발생률은 특정 제조월에 30% 이상이다. 또 테슬라가 보증기간을 개정한 탓에 MCU 교환이나 수리 대상에서 빠진 소유자 불만과 함께 리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 따라 NHTSA는 결국 테슬라에 문제가 발생하는 15만 8,000대 모두를 대상으로 리콜을 실시하도록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NHTSA에 따르면 다른 차량의 경우 비슷한 기능 상실이 있을 경우 리콜 대응을 하고 있는지 또 문제가 불거진 당시 테슬라가 진행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대응은 절차적이나 실질적으로도 충분한지 여부를 평가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결국 모든 MCU가 고장에 이르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보통 타면 5∼10년은 계속 사용하는 걸 생각한다. 그럼에도 자동차 MCU에 eMMC를 채택한 디자인은 잘못됐다고 할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분명히 결함이 있을 걸 알 수 있는 만큼 리콜을 빨리 처리해 MCU 수리나 교체를 하는 게 테슬라에게도 유리한 일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소극적 대응을 했고 보장 기간을 심지어 단축하거나 보증 기간 내라도 MCU가 작동하지 않을 때까지 소유자를 기다리게 혹은 고장이 발생해도 교환을 피하려는 사례가 일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도요타를 넘어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 부호 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들떠 고객 안전을 경시하는 대응이 계속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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