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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분석 해보니…어선 강제노동자 6년간 10만명

AI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해에 나가서 고기를 잡는 어선에서 최대 10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강제 노동을 강요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환경 데이터 과학자 개빈 맥도널드에 따르면 공해 어업에서 강제 노동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강제 노동을 강요당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런 이유로 AI를 이용해 강제 노동 실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먼저 전 세계 어선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웹서비스인 글로벌 피싱 워치(Global Fishing Watch)를 이용해 과거 강제 노동을 한 것으로 밝혀진 어선 움직임을 추적했다. 이 어선 움직임에서 자연보호단체인 그린피스와 환경정의재단(Environmental Justice Foundation) 협력을 얻어 강제 노동을 하는 어선에서 특징적 움직임이 있는지 분석했다.

강제 노동을 하는 어선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장시간 낚시를 하거나 다른 어선보다 항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등 특유 움직임 패턴을 찾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 패턴을 구글 데이터 과학자 도움으로 AI 학습시켜 92% 정확도로 강제 노동을 하는 어선을 식별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

개발한 AI에 2012∼2018년까지 1만 6,000척에 달하는 어선 추적 데이터를 읽어 들여 강제 노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어선을 찾은 결과 어선 중 14∼25%가 강제 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감지됐다. 최대 10만 명이 강제 노동을 강요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제 노동을 한 어선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특히 오징어 낚시잡이를 하는 어선에서 강제 노동이 많이 수행되고 있다는 실태가 밝혀졌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정확도를 높여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강제 노동 희생자를 해방시키고 결국 AI가 강제 노동이라는 인권 침해 억지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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