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 등 식물성으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적이라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비슷한 독성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말하자면 환경 악몽이다. 먼저 플라스틱을 만들 때 건강을 위협하고 지구를 따뜻하게 만드는 오염물질을 방출한다. 사용한 이후 폐기할 때에도 내구성 탓에 자연 분해되지 않는 탓에 난감하다. 글로벌 재활용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매립지에 보내기저가 소각로에서 처리되지만 이 때 소각로에서 오염물질이 방출된다.
매년 1,0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해양에 투기되어 해양 생물에 유해한 물질이 흩뿌려지는 것도 문제다. 플라스틱은 미세한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부서지고 이를 먹잇감으로 오인한 생물이 먹어치운다. 더 큰 물고기가 이를 먹으면서 먹이사슬 피라미드에 오른 결과 최종적으로 다시 인간 체내로 들어온다.
이런 문제에 대한 일식 인식이 높아지면서 코카콜라나 유니레버 같은 대기업은 대안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개발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환경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에 게재된 최근 연구에선 연구팀이 일회용 식기와 초콜릿 포장지, 음료수병, 와인 코르크 등 바이오 플라스틱 43종을 조사했다. 현재 모두 시장에 나온 바이오 플라스틱 9종을 사용한 제품인 것. 구체적으론 식물과 조류 등 유기물로 만든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생분해된다.
연구팀은 시험관 바이오 분석이라는 유전자 분석과 분광 분석을 이용해 43종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00종 이상 화학물질을 포함한 제품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만여 종에 달하는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도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바이오 플라스틱 역시 화학 물질 덩어리였던 것.
물론 모든 화학물질이 악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소재 독성을 테스트한 결과 바이오 플라스틱과 식물성 유래 소재도 기존 플라스틱과 비슷한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신 플라스틱 제품이 기존 플라스틱과 거의 같은 수준의 내분비 활동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을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소재가 공중 보건이나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번에 판명된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인체에 포함되는 것인지 여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연구팀이 내린 결론에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바이오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다른 플라스틱보다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도 퇴비화가 가능하거나 생분해성으로 판매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 특정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분해가 어렵다는 건 알려진 바 있다. 또 유기 소재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도 대부분이 토지 이용 측면에서 식량 생산과 경쟁하는 농산물을 원료로 삼는다. 농업은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이어서 과연 친환경적인지 단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다. 그린피스 전문가는 최근 연구를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의 유용성에 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다른 모든 플라스틱 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부분 규제되지 않은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물질은 암이나 생식 건강 문제를 비롯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기 전에 이를 포함한 화학물질을 공개하고 시험과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또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게 아니라 일회용 용기 포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걸 들기도 한다. 결국 플라스틱 자제 생산을 종료해야 하며 일회용 소재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게 아닌 일회용 패키지에서 재사용 리필 패키지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