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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식품 광고 돕는 로봇 기능은?

식품을 홍보하는 광고는 짧은 시간 동안 음식을 최대한 맛있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해야 한다. 따라서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준비하고 이를 꾸밀 뿐 아니라 촬영, 효과를 돕는 로봇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런 로봇은 어떻게 힘을 발휘할까.

영상을 보면 미국 위스키 브랜디 제조사인 잭다니엘(Jack Daniel’s) 광고를 위해 노란색 배경에 위스키 병이 보인다. 얼음을 가득 채운 잔에 라임을 떨어뜨려 물보라가 올라간다. 신선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는 광고인 것. 이 촬영에 필요한 건 노란색 배경판에 유리를 회전시켜 촬영하는 턴테이블. 글라스와 라임 등이다.

실제로 광고처럼 라임이 깨끗하게 물속에 들어가고 물보라가 일어나려면 어떻게 할까. 회전시켜 촬영하는데 음료와 얼음이 튀지 않게 하려면 어떤 구조여야 할까. 정체는 바로 촬영을 위한 로봇이다. 회전하는 건 유리잔을 올려둔 테이블이 아니라 카메라와 배경판이 유리를 둔 테이블 주위를 고속 회전하면서 촬영한다.

광고에선 회전해서 촬영하고 슈퍼슬로모션을 이용한다는 것, 음료를 깨끗하게 보이게 하고 라임을 떨어뜨려 잔에 넣는 4가지를 적용했다. 회전시켜 촬영하는 건 고형 음식이라면 가능하지만 술을 잔에 넣고 회전시키면 흩날린다. 따라서 유리를 둔 테이블은 움직이지 않고 주위에 카메라와 배경을 회전시키는 로봇을 설치한다.

토대가 되는 걸림돌에 중간 테이블을 고정하고 토대에서 올린 로봇팔에 카메라를 볼트로 고정시킨다. 이 팔이 4마력 모터를 이용해 회전한다. 여기에는 극복해야 할 3가지 도전이 있었다. 카메라를 고정한 모니터 암이 고속 회전 중 어떻게 카메라에 전원을 공급할지 그리고 어떻게 카메라 영상을 얻어야 할지, 어떻게 조명에 전력을 공급할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전 토대 위치에 큰 배터리를 설치해 회전 속도를 확보했다.

이런 다음 슈퍼슬로모션 촬영은 카메라를 고속 회전시키면서 슬로모션 촬영을 위해 10만 달러 상당 4K 해상도로 초당 1,000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팬텀(Phantom) VEO4K를 이용했다. 이 카메라는 촬영 스위치를 누른 타이밍에서 6초 가량 기록이 이뤄져 광고에 사용하고 싶은 순간을 비추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제품을 깨끗하게 촬영하는 건 배경으로 이용한 노란색 접시는 상판에 이용한 것과 같은 판을 얇게 가공해 배치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음료 자체 모양을 보이 좋게 조정하는 건 물론이다. 마지막은 라임을 잔에 떨어뜨리는 것. 이를 위해 원격 버튼으로 라임을 떨어뜨리도록 했다. 버튼을 누르면 L자형 레버와 같은 장치에 라임을 넣고 카메라 회전이 시작되며 속도가 충분히 빨라지면 레버가 내려가 잔에 라임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렇게 해서 신선한 물보라가 일어나는 영상을 촬영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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