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심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실험이 시작됐다.
10월 둘째주 심천시는 1,000만 위안 디지털 통화를 추첨을 통해 시민 5만명에게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모바일 홍빠오(红包. 빨간봉투)를 통해 당첨금을 보낸다. 이는 중국에서 돈을 보낼 때 이용하는 홍빠오를 디지털화한 도구로 위챗 e지갑을 통해 먼저 보급된 바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암호화폐 한 형태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 중앙은행이 발행, 관리하고 중국에서 법적인 실제 통화의 디지털 버전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통화 유통을 파악할 수 있으며 현금 사용이 적은 중국에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타사 결제 앱을 보완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앞으로 현지 기관에 보조금을 디지털 위안화로 보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부패 같은 문제를 줄일 수도 있다.
중국 내 4개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험을 시작하며 심천도 이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8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통지를 낸 바 있다. 이번에는 민간인에 디지털 위안화를 배포하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가상 통화에 대한 중국 내 첫 대규모 공개 실험을 하는 것이다.
시 당국 발표에 따르면 심천 시민 200만명이 추첨에 신청을 했다고 한다. 당첨자는 디지털 위안화 공식 앱에서 홍빠오에 200위안을 받고 이 가상 통화를 시내 3,000여 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앙정부 내 새 문서에선 앞으로 단계별로 심천에 공식 디지털 통화 연구소를 통해 판테크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문서는 첨단 기술에 대한 해외 투자를 유도하는 등 앞으로 5년간 개발 계획을 담고 있다. 심천은 디지털 위안화 연구 개발과 이용, 국제 협력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심천 디지털 통화 연구소가 모바일 앱 아키텍처와 안드로이드 개발자 등 기술직 모집을 시작한 바 있다. 심천은 지난 1980년대 중국 첫 경제 특구로 지정되어 지금은 텐센트와 화웨이, DJI 같은 테크 기업과 HAX, 트러블메이커 등 혁신 허브 본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위안을 지원하는 논리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민간은행과 기업은 실용 수준에서 혁신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 디디추싱과 DJ 핀테크 부문이 각각 디지털 위안화를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걸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