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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찾으려는 시도는 여전히 초기 단계”

호주천문학회지(Publications of the Astronomical Society of Australia)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서호주에 위치한 MWA(Murchison Widefield Array) 전파망원경으로 별자리에 있는 수백만 개 별을 조사했지만 외계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100만개 이상 별 전파 신호를 스캔하는 획기적인 조사를 실시했지만 외계지적생명체 존재를 나타내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MWA는 호주 아웃백 지대에 위치했고 256개 타일처럼 배열되어 있으며 주파수 영역은 80∼300MHz다. 연구팀은 MWA는 수백만 개 별을 동시 관측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춘 망원경이라며 지금까지보다 100배 이상 넓고 깊게 별자리 하늘을 17시간 관찰하고 탐구했지만 데이터세트에서 지적 생명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협대역 신호는 지적 문명 전파 송신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98∼128MHz 범위 전파가 검색됐다며 인류는 이런 전파 신호를 만들어낼 유일한 지적 문명이 됐지만 외계인이 만일 존재한다면 마찬가지로 신호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SETI 탐험은 2018년 1월 이뤄졌으며 적어도 6개 외계 행성이 있는 영역도 포함됐다. 현재까지 MWA는 알려진 외계행성 75개를 저주파로 조사하고 있다.

최신 연구는 1,000만 개 이상 별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MWA 조사보다 많지만 조사 영역이 작았기 때문에 수확이 없다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구 바다에서 뭔가를 찾으려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뒤뜰에 놓인 큰 수영장만한 물 밖에 조사하지 않은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지난해 끝낸 SETI 프로젝트에선 1,372개 근거리 별 조사에서 외계지적 생명체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런 성과에 낙담할 수 있지만 외계생명체 탐험은 시작 단계다. 더구나 광활한 우주와 제한된 시간 스케일에서 외계인을 찾을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올해 진행된 연구는 우리 은하계에선 현재 통신하는 CETI(communication with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가 36개 가량인데 가장 가까운 CETI가 1만 7,000광년 떨어져 있다. 거대한 우주에서 외계인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탐험은 계속되고 있다. 서호주 SKA(SQUARE KILOMETRE ARRAY)가 완성되면 MWA보다 50배 감도로 수십억 개 별을 스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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