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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레고, 1300년간 계속 남는다

해양에 투기된 플라스틱은 바다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실수로 플라스틱을 먹어 버리는 해양생물의 건강, 이어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플라스틱 조립 블록 완구로 유명한 레고는 바다에 녹아 사라지는데 100년에서 길게는 1,300년 가량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미 바다를 떠도는 레고 블록은 수백 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1997년 2월 13일 로테르담에서 뉴욕으로 가던 토키오익스프레스(Tokio Express)호는 영국 콘월 해안 32km 지점에서 파도에 휩쓸려 전복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 파도에 휩쓸려 컨테이너 62개 박스 중 1개에는 500만개에 이르는 레고 블록이 쌓여 있었다.

컨테이너에 들어 있던 레고 블록은 잠수함과 수생 생물 관련 아쿠아존, 해적 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고 자체 뿐 아니라 아이러니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사고 이후 콘월 해안에는 레고 블록 다수가 발견됐다.

바다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회수하는 노력을 하는 콘월 자원봉사단체(Rame Peninsula Beach Care) 측은 바다에서 레고 블록을 회수하는 자원봉사단체(LEGO Lost at Sea Project) 측은 영국 폴리머스 대학 앤드류 터너와 합동으로 콘월 해안에 표류한 레고 블록을 회수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해 바다 레고 블록은 어느 정도 기간에 녹아 없어지는지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회수한 레고 블록을 원래 상태와 비교했다. 바다에 표류한 것과 신제품을 비교한 결과 표류한 레고 블록은 일부 마모나 황변, 파쇄 등은 있었지만 놀랍게도 원랭에 가까운 상태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레고 블록이 바다를 떠도는 사이 어느 정도 침식지를 질량 감소로 산출해 해양에서 완전히 형태가 없어질 때까지 100년에서 1,300년이 걸린다고 추정했다.

레고 블록은 ABS 수지 등으로 만든 것이다. ABS 수지는 1954년 미국 US루버(USRubber)가 처음 제품화한 것으로 비교적 새로운 소재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장기 영향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레고 블록 일부가 손상되고 마이크로플라스틱으로 정의된 크기까지 분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레고 블록과 투명한 페트병 분해 정도를 비교해 레고 블록과 페트병의 해양 생물에 대한 위험은 비슷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바다에 레고가 빠진 건 앞선 토키오익스프레스 사고만이 원인은 아니다. 200만개 이상 레고 블록이 아이가 변기에 버려 바다를 표류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레고 블록은 적절하게 폐기하고 환경에 잠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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