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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로 인공고기 출력한다?

최근에는 축산업이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를 대량 배출하고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킨다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이런 이유로 지구 온난화를 멈추려면 고기나 유제품 소비를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 이런 점에서 주목받는 게 식물 기반 소재로 만든 인공고기다. 노바미트(Novameat)라는 기업은 3D프린터로 스테이크 같은 인공고기를 출력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업을 설립한 사람은 주세페 시온티(Guiseppe Scionti).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바이오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3D프린터로 조직이나 기관에 대해 연구하던 중 3D프린터로 인공고기를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2018년 노바미트를 시작해 식물 소재 성분을 얇은 구멍을 통해 출력해 얇은 근육 섬유를 닮은 층을 형성하는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가존 인공고기 업계가 주목하는 건 햄버거 패티처럼 햄버거에 사용하는 다진 모양 인공고기이면서 고품질이라는 것. 물론 고기를 그대로 잘라 스테이크 모양을 한 인공고기 내용물은 식감과 모양도 현실감 있게 재현하는 건 곤란했다고 한다. 하지만 노바비트는 식물 기반 성분을 얇은 섬유로 출력하는 기술을 개발해 동물 본래 고기에 가까운 식감과 모양을 재현했다. 시온티는 식물성 기반 스테이크가 실제 비프스테이크 식감과 모양을 겸한 식물 기반 소재를 마이크로 크기 섬유로 밀어낸다고 밝히고 있다.

노바미트 투자사 관계자는 식물 기반 인공육은 두툼한 스테이크와 생선 필레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고기 섬유가 느껴지는 인공고기는 소비자에게 큰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바미트는 3월 10일 개발한 인공고기 제작 3D프린터로 바르셀로나 요리 학교에서 데모를 진행했다. 3D프리너는 식물 유래 성분을 가는 섬유처럼 출력해 층을 쌓으면서 근육 섬유를 재현한다. 섬유를 거듭해가면서 층을 형성해 본래 고기에 가까워지는 모양새다. 이렇게 형성된 인공고기는 모양이나 식감 모두 원래 고기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영상에서 인공 고기를 맛본 요리학교 학생들은 인공고기 출력까지 20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하고 있다.

노바미트는 900g 인공고기 출력에 필요한 비용은 30달러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비용은 따라서 내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미트는 앞으로 인공고기 제작 3D프린터를 레스토랑에 납품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는 가정용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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