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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테슬라車는 어떻게 사망사고를 냈을까

지난 2018년 3월 테슬라 모델X(Model X)에서 오토파일럿을 이용해 자율주행을 하던 애플 직원이 고속도로 분기점에 있는 벽에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 NTSB가 당시 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며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보고서는 사고를 2년간 조사해 정리한 것. 사고 현장은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101 고속도로에서 주도 85 고속도로로 내려 가는 V자형 갈림길에 선 콘크리트벽 때문이었다.

사고차량 운전자가 주행하던 건 여러 명이 탄 카풀 차량만 달릴 수 있는 차선에서 하나 왼쪽 차선으로 이동해 85번 주도로 갈아타는 곳이었다. 보통 주행차선보다 빨리 달리고 있던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고 당시 속도는 114km/h였다고 한다. 이 사고로 모델X는 앞뒤 2개로 절단되어 뒤따라오던 후속차량 2대와 충돌했고 모델X는 배터리 발화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에서 발견된 건 죽은 애플 직원 1명 뿐이었다고 한다.

NTSB는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을 켠 채 그대로 전자동 운전해줄 것으로 믿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슬라에게는 운전자를 감시하는 새로운 표준 시스템을 갖출 것을, 애플에는 모든 직원에게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비상시에만 하도록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을 자율운전 시스템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이 기능은 손을 핸들에 붙잡고 언제든 사람이 운전 상태로 바꿀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테슬라 차량은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면 시각과 음성 경고를 내며 운전자에 대해 항상 차량을 제어하도록 촉구하지만 사망자는 운전 중에도 이런 경고가 나와도 무시했고 충돌 전 6초간은 핸들에 손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그 밖에 사고에는 이르지 않ᄋᆞᆻ지만 술에 취해 졸음 상태에서 자율주행을 하던 운전자가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미국인 중 71%는 자율주행을 믿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는 반면 타던 사람들은 아직 새로운 기술인 오토파일럿 기능을 과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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