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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DNA 분석 키트 수요 줄어드나

개인 게놈 분석 서비스인 23앤미(23andMe)가 전체 직원 중 14%에 해당하는 1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고에는 성장 확대를 계획하는 부문도 포함하고 있으며 앞으로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비즈니스나 치료 부문 축소도 계획하고 있다.

앤 보이치키 CEO는 시장의 급속한 축소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DNA 감정 기술은 최근 발달하면서 키트를 이용해 DNA 분석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거나 암에 걸리기 쉬운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활용한다. 1974년부터 1986년까지 희생자 13명을 내고 미궁에 빠진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 재수사 역시 인터넷에서 DNA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가계도를 만드는 사이트(GEDMatch) 협력 하에 용의자를 추리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물론 범죄 수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가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정보 중 해당 정보를 제공한 개인 동의에 따른 것이나 수색 영장을 받지 않고 수사에 이용한 것 등도 있어 미국 헌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또 앤 보이치키 CEO는 그 밖에도 미국 경기 침체가 가정에서 DNA 분석 수요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DNA 분석 키트 비즈니스 수요 감소는 이 기업만 느끼고 있는 건 아니다. 베리타스 지네틱스(Veritas Genetics)는 2019년 미국에서 사업을 마감했고 일루미나(Illumina) 역시 DNA 서열 분석기 시장이 크게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DNA 분석 키트는 선물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2019년 미군 관계자가 의도하지 않은 개인 정보 공개를 피하기 위해 민간 DNA 검사를 이용하지 말라는 국방부 통지를 하기도 하는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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