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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자동 인식하는 재해 구조 요청 표준?

드론 헬기와 위성과 달리 저렴하고 빠르게 항공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부터 재난 구호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BM이 이런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동영상에서 피해자 SOS 메시지를 인식하는 드론에이드(DroneAid)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공개하고 있다.

드론에이드는 항공사진에서 발견한 SOS 메시지를 나타내는 기호를 인식한다. 오픈소스 이미지 주석 도구와 클라우드 어노테이션(Cloud Annotation)을 이용해 시각적 인식 학습을 실시해 개체 검색 기능을 이용해 SOS 같은 기호를 식별한다.

드론에이드가 인식하는 기호는 피해자가 기호 키트를 이용하거나 질식 등으로 지상이나 종이에 기호를 그림으로 써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기호는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종 사무소 OCHA가 제공하는 아이콘을 참고로 만들었다.

SOS라고 적힌 기호는 중상자가 있을 경우 곧바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 사용하는 기호다. 큰 피해가 없고 피해자가 모두 생존했으며 도움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다른 기호를 쓴다. 또 물방울 기호는 물 부족을 알리기 위한 것. 보리처럼 생긴 그림을 그린 기호는 식량 부족을, 집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호는 건물 붕괴로 이재만이 피난갈 장소가 없어지는 등 쉼터가 필요하다는 표시다. 구급상자는 피해 지역에 부상자가 있어 응급 처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며 아이 아이콘은 피해 지역에 어린 아이가 있다는 의미, 지팡이 표시가 있는 기호는 피해 지역에 노인이 있다는 것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SOS 메시지를 포함한 영상은 PC 쪽 웹 응용 프로그램을 스트리밍해 캡처하고 이미지에서 얻은 SOS 이미지를 웹 응용 프로그램에서 집계하는 구조다.

드론에이드가 만들어진 계기는 개발자 페드로 크루즈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해커톤(Call for Code)에서 드론에이드를 개발, 우승하면서다. 그는 2017년 9월 발생한 태풍 마리아를 경험하면서 드론에이드 아이디어를 내놨다. 태풍이 떠난 뒤 할머니 생존을 확인하기 위해 할머니 집을 찾아 가려 했지만 허리케인 피해로 도로를 통과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드론을 할머니 집까지 날렸고 다행히 할머니가 무사하다는 걸 확인했다. 하지만 가는 길 각지에서 물과 음식을 요구하는 SOS 메시지를 발견했다.

피해자 SOS 메시지를 보고 그는 광학 문자 인식 기능을 통해 드론에 SOS 메시지를 자동 인식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필기를 정확하게 검출하는 건 어렵기 때문에 SOS 메시지를 표준화하고 범용 언어가 될 수 있는 기호를 고안한 것이다.

그는 매트 종류별로 인쇄를 하거나 그린 심벌을 재해가 발생하면 도로나 지붕에 놔두는 걸 가정하고 있다. 매트 왼쪽에는 기호, 오른쪽에는 가정과 지역에 사는 사람 수를 적는다. 크루즈는 지역 주민이 드론에이드용 매트를 보유할 수 있게 표준화하고 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기호 의미와 매트 사용 방법을 주민에게 공개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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