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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 다이어트, 독감 면역력 높여준다?

키토제닉 다이어트(Ketogenic Diet)는 설탕이나 달콤한 과일, 일반 전분이 풍부한 음식은 피하고 가능하면 견과류와 버터 등 지방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섭취하는 당질 제한 다이어트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런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독감 감염을 방지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탄수화물을 가능하면 피하고 충분한 단백질과 대량 지방을 섭취하는 요법으로 지난 1920년대 초반 간질 치료 방법의 하나로 개발됐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와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목받지만 새로운 연구에선 키토제닉 식단을 먹은 쥐가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던 쥐보다 독감에 대한 면역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예일대학 의학대학원 아키코 이와사키(Akiko Iwasaki)와 면역생물학 교수인 비스와 딥 딕싯(Vishwa Deep Dixit) 연구팀이 진행한 것. 연구팀은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인플라마좀(inflammasome) 형성 억제를 하는 걸 발견했다. 이에 독감 등 병원체에 대한 면역체계 반응에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표준 키토제닉 다이어트식과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표준 식단을 실험용 쥐 두 그룹에 주고 독감 중 증상이 무거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시도를 했다. 이렇게 하자 표준 식사를 준 쥐 7마리는 실험 시작 4일 뒤 전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 이에 비해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한 쥐 10마리에선 5마리만 독감에 감염됐다. 또 동물이 독감에 감염된 징후로는 체중 감량을 들 수 있지만 키토제닉식을 먹은 한 쥐의 체중 감소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키토제닉식이 폐 내부에서 감마델타(γδT)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걸 발견했다. 감마델타 세포는 폐 세포의 질병 감염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고 점액을 만들어내 감염을 막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의외의 발견이라고 표현한다. 점액은 병원체를 파악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인간과 쥐의 대사가 다르지만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쥐와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인간을 지킬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 전문가는 비타민C가 면역체계를 강화한다는 걸 예로 들며 식이요법과 면역체계 관계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C 뿐 아니라 키토제닉 다이어트도 감염과 싸울 수 있게 면역체계를 개선해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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