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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8세는 누가 얼마나 썼나? AI가 판정한다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남긴 작품 대부분은 다른 작가와의 공동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16세기 초 영국 헨리8세의 생애를 그린 헨리8세는 셰익스피어의 후계자인 존 플레처와 공동 작품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플레처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체크 프라하에 위치한 체코문학연구소 페트르 플레하치(Petr Plecháč)가 AI를 이용해 플레처가 얼마나 집필했는지를 조사했다. AI는 셰익스피어와 플레처 모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나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 리듬 패턴 등을 연구해 헨리8세 중 어떤 부분이 셰익스피어에 의한 것인지 어디가 플레처 부분인지를 판정했다. 그 결과 플레처가 절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플레처가 집필한 부분은 장 시작과 중반, 끝 등 다양한 부분에 등장한다. 또 셰익스피어와 플레처 모두의 특징이 혼합된 곳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가 플레처를, 플레처가 셰익스피어를 모방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더 정확도를 높이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기술이 발전하면 예를 들어 유명 작품이 여러 작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거나 어떤 작품이 사실은 유명 작가가 다른 필명으로 집필했던 작품이라는 걸 판명하는 등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표절을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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