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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뭔가 불안을 느끼면 어떻게든 격려를 해주려 한다. 하지만 임상 심리학자 제이드 우(Jade Wu)에 따르면 상대를 생각한 말이나 행동이라도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그가 말하는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할 4가지를 살펴보면 첫째는 쉬라는 말을 하는 것. 불안해하는 사람을 보면 휴식이나 침참하라는 말을 걸기 쉽다. 예를 들어 실직한 다음 직업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는 친구에게 어떻게든 침착하고 안심하는 게 좋다는 생각에 먼저 휴식을 취하라고 말을 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불안에 빠진 사람이 안심하는 건 어렵다.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공포 등 스트레스에 대응할 때 일어나는 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 박동과 아드레날린 분비량이 늘고 근육이 긴장된 상태다. 싸우거나 동망가는 반응은 합리적 사고를 비활성화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태에 빠진 사람에게 침칙하라고 얘기해도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가 권장하는 건 걱정거리가 뭐냐고 자유롭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있다면 다음에는 다음은 무슨 일을 찾느냐, 어떤 일을 해봤냐 등 다른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질문을 반복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질 뿐 아니라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거나 사실을 바라봐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음은 걱정할 거 없다고 말하는 것. 실제로 상대방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들어보면 그다지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을 때도 많고 때론 그런 건 별 것 아니라거나 문제 없다,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도 불안해하는 상대방에게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비록 자신 입장에선 상대의 불안이 큰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느껴도 상대방은 불안해햐는 상태이며 불안해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면 상대방은 까다로워질 수 있다. 당신에게 뭔가 사소한 것 하나도 세상의 모든 것처럼 느껴질 때를 떠올리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불안을 부정하는 대신 상대에게 공감을 나타내라고 권한다. 다시 그녀와 재결합할 수 없을까, 내 인생은 이제 끝이야 같은 비관적 예측에 동의할 필요는 물론 없다. 어디까지나 상대방이 불안해하는 것 자체에 동조하라는 것이다. 확실하게 지금 상태는 불안하겠다는 식으로 공감을 나타내 상대방은 자신이 기대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불안해하는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건 건설적 조언이 아니라 자신의 호소를 들어줄 상대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셋째는 자신도 불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불안을 느낄 때 나도 불안한 게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불안을 털어 놓으며 상대방의 불안을 완화시키려 하는 사람이 있다. 유머를 섞어 재미있게 자신의 불안을 말하고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하는데 언뜻 보면 올바른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말을 걸 때 상대방이 안고 있는 불안을 작은 것으로 간주하거나 걱정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수로 상대방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상대방이 불안을 안고 있는 동안에는 상대방의 불안에 공감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불안에서 탈출하도록 행동을 돕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를 무서워하는 자녀를 둔 부모가 공원에서 개를 우연히 만나는 상황에서 아이를 개에게 멀리 두는 등 상대방이 불안해하는 대상에서 멀리 떨어뜨려 안심시켜주고 싶은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불안에서 탈출하는 행동은 불필요하게 불안을 증폭시켜 버릴 수도 있다.

아이 관점에서 보면 가장 신뢰하는 대상인 부모가 강아지와 조우할 때마다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반응하는 건 개가 위험한 존재라는 믿음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또 불안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안도감은 기분 좋은 것이며 다음 불안 대상이 발생한 경우에도 불안에서 찰출하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

따라서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상대방을 부드럽게 격려하는 응원단이 되는 게 좋다. 물론 개는 무섭지만 그 개가 말썽을 부리지 않을 것이고 주인이 만져도 좋은지 보자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상대방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불안에서 계속 도망치는 것만으론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며 누군가의 부드러운 격려가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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