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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비문, AI가 몇 초 만에 해독한다

구글 산하 인공지능 개발 기업인 딥마인드(DeepMind)는 질병 예측과 에너지 효율화 등 AI 알고리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딥마인드가 10월 15일 고대 비문에서 누락된 설명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인간 전문가가 2시간 걸리는 작업을 AI라면 몇 초만에 끝낼 수 있다고 한다.

고대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려면 두루마리와 유적에 쓰인 문장을 해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문서는 의도적으로 파괴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풍화되면서 뿔뿔이 흩어지고 혹은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게 보통이다. 비문 연구에서 전문가가 이런 불완전한 문서 해독을 시도하고 있지만 작업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야니스 아셀(Yannis Assael)이 이끄는 딥마인드 연구팀은 파티아(Pythia)를 이용한 신경망을 훈련시켜 300만 단어를 포함한 3만 5,000개 유물에서 문맥과 문법, 문장 레이아웃 등 언어 패턴을 배우게 했다. 언어 패턴을 배운 파티아에게 비문을 부여하면 빈자리에 채울 후보를 20개 가량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기술은 전문가가 처음부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생각할 필요 없이 파티아가 제시한 대안에서 적절한 걸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파티아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비문 보충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인간보다 파티아는 30% 실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개를 채우는데 인간은 2시간이 필요하지만 파티아는 몇 초 만에 완수했다고 한다.

비문을 완전히 해독하려면 신경망 뿐 아니라 인간의 손을 여전히 필요로 하는 단계가 있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학 전문가는 비문은 고대 세계의 종교와 사회, 경제 등 모든 측면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시도는 상당한 공적이라고 밝혔다. 인간 전문가는 긴 문장을 해독할 때 세부 사항을 간과하기 쉽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은 이런 문장 해독에 높은 성공률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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