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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외 이메일 금지,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일과 개인은 분리해야 한다며 휴일에는 업무용 이메일조차 전혀 확인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근무시간 외에 이메일로 업무 연락하는 걸 금지하면 일부 직원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시에선 2018년 업무시간 외 업무 이메일 교환을 금지하는 조례안이 제출됐다. 영국 리버풀 시의회는 시의회 직원이 너무 스마트폰을 본다는 이유로 매주 수요일은 이메일로 업무 연락하는 걸 금지한다는 규칙을 마련했다. 프랑스에선 50명 이상 직원을 보유한 기업에 직원이 업무용 메일을 보내거나 회신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걸 의무화하는 근무시간 외 이메일 금지 법률을 2017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에 대해선 반대 의견도 많았다.

서섹스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선 업무 이메일을 관리할 때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으로 삭제나 스팸 표시, 전송, 대답, 읽음 등 적어도 72가지 패턴이 있다고 한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이메일을 다룰 때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쓰거나 효과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행복을 유지하고 자신의 업무를 처리한다는 4가지 중 한 가지 목표를 의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업무용 이메일에 대해 어떤 답을 할지 또는 개인이 4가지 목표 중 어느 걸 우선할 것인지 그리고 개인의 성격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업무 시간 외 업무용 이메일을 금지하는 건 직원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복리후생 일환으로 기업 측이 규칙으로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섹스대학 심리학자는 업무 시간 외 업무용 이메일 금지는 자신의 개인보다 일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는 직원에게는 반갑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성격과 우선 목표에 따라 업무용 이메일이 금지되면 스트레스가 축적될 수도 있다는 지적인 것.

연구팀은 일의 진행 상황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려면 성격과 목표의 우선순위에 맞는 방법으로 업무용 이메일을 회신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근무시간 외에 업무용 이메일을 균일하게 금지하는 게 반드시 복리후생 향상에 대한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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