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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멸종시킬 가장 좋은 방법은…

뎅기열이나 사슴열, 말라리아 등 사망률이 높은 전염병을 매개하는 모기는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이다. 이런 모기를 멸종시키는 방법에 대해 애니메이션으로 해설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모기를 멸종시킬까 생각하면 가장 먼저 살충제를 떠올릴 수 있다. 모기에 효능이 있는 살충제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살충제의 문제점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모기에 대한 효과가 강할수록 인체에 더 해롭다. 2019년 기준으로 살충제는 전 세계 각국 기준에 따라 사용되고 있지만 모기를 멸종시킬 만큼 농약을 많이 사용하면 인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자연적인 방법으로는 박쥐 등 모기를 먹이로 하는 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박쥐는 1분에 모기 10마리를 먹을 수 있다. 박쥐가 1,000마리 있다면 2시간 안에 100만 마리 모기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쥐와 모기 그러니까 흡혈 생물끼리의 싸움은 영화로는 좋을 주제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이유는 분당 10마리 모기를 먹는다는 건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얘기로 야생 박쥐는 모기보다 나방이나 거미를 더 좋아한다.

또 블루라이트 등으로 모기를 유인해 죽이는 살충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좋은 생각은 아니다. 살충기는 모기보다는 오히려 유익한 곤충을 죽여 버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모기를 멸종시키는 방법 대부분은 잘못 됐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등장하는 게 현대 과학을 이용한 고급 시도다. 현대 과학이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는 번식할 수 없게 하거나 짝짓기 상대를 죽이게 하는 등 모기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것이다. 2019년 연구에선 기생 박테리아로 모기를 근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방법은 수컷에 박테리아를 주입해 저선량 방사선을 조사해 번식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실험 결과 중국의 작은 낙도에 있는 모기 개체수를 크게 줄였다는 보고가 이뤄졌다.

전 세계 모기에 이 같은 방법을 이용하려면 모기 개체수가 너무 많지만 적어도 제한된 범위라면 유효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브라질에서 열린 자손이 죽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모기를 이용한 대규모 실험이 실패했다는 보도도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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