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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간 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인류를 처음 달에 보냈을 때 우주비행사가 어떤 일에도 대응하도록 할 수 있게 음식과 지도, 의료용품 뿐 아니라 43cm짜리 나이프, 칼도 가져가도록 했다.

이 칼은 한 제조사(WR Case & Sons Cutlery Company)가 만든 것으로 표준 아폴로계획 서바이벌 키트에 들어 있다. 이 기업은 달 착륙 50주년을 맞은 올해 233달러 복제품을 만들었다.

나사는 만일의 비상착륙에 대비해 머큐리 계획부터 항상 우주선에 서바이벌 키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지구 대부분은 물로 덮여 있어 서바이벌 키트에는 구명정과 구명조끼가 들어 있지만 승무원 대부분은 안전하게 구조를 기다릴 수 있도록 육지용 서바이벌 아이템도 함께 담았다고 한다.

우주비행사의 귀환선은 태평양에 낙하해 기다리던 배가 곧바로 회수하게 되어 있지만 예정 해역에서 떨어진 어딘가에 낙하하면 살아남기 위한 비상용 배낭 2개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1969년 아폴로11호 발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키트는 승무원 3명이 남쪽 북위 40도 사이에서 착륙 후 48시간 생존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착륙선 조종사 자리에 있던 배낭에는 나이프 외에도 3인승 고무보트와 선글라스, 구급상자, 여분의 물, 라디오, 선크림, 정수 키트가 담겼다. 물론 큰 정글용 칼이 우주비행사에게 필요한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무성한 덤불에서 통로를 내거나 껍질을 벗기고 사냥과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이 칼은 스테인리스와 구리 재질로 만들었고 31cm 가장자리는 예리하게, 봉우리 대부분은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다. 손잡이는 합성 폴리머로 황동 핀으로 고정했다. 복제품은 3D프린터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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