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기업인 리프트(Lyft)는 지난 2017년 7월 자율주행 차량 개발 부문인 리프트 레벨5(Lyft Level 5)를 출범시켜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런 리프트 레벨5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이용해온 방대한 데이터세트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공개하고 대학이나 기업 연구자가 자사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끈다.
리프트는 자율주행 기술이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율주행 차량을 여러 명이 공유해 환경 문제와 도시 인프라 부담 증가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건 그린 리프트 CEO 역시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중시해 자율주행 기술이 사고를 줄이고 생명을 보호할 뿐 아니라 차량 공유를 통해 기후 변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리프트 레벨5는 연구팀끼리 서로 협력하는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을 지적한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은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개발자는 전 분야에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리프트 레벨5는 자사가 수집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세트를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리프트 레벨5가 공개한 데이터세트는 공개된 자율주행 차량 개발 관련 데이터세트 중에선 최대 크기이며 인간이 라벨링을 한 5만 5,000건에 이르는 3D 주석 프레임, 주행 가능한 노면 지도, 카메라 7대와 라이다 센서 3대를 이용한 데이터, 공간 물체를 의미론적으로 분류한 HD 시맨틱 공간 지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세트는 리프트 레벨5가 지난 2년간 수집해온 것이다. 리프트 레벨5는 직원 이동을 위한 셔틀로 운영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유용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또 자율주행 차량에 중요한 HD 맵핑은 뮌헨과 팔로알토 연구팀이 수행한 것으로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고품질 맵과 고해상도 맵을 구축했다. 또 런던 연구팀은 고품질 저비용 기하학적 지도 작성을 위해 리프트 차량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데이터를 이용하기도 했다.
리프트 레벨5는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해 연구팀이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또다른 기업인 앱티브(Aptiv)와 협력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운용하는 등 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공유 서비스는 리프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며 이미 라스베이거스에선 5만 회 이상 이용됐다고 한다.
이번 데이터세트 공개에 따라 리프트 레벨5는 개인 개발자 콘테스트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데이터세트를 이용한 알고리즘 교육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 상금은 2만 5,000달러이며 우승자는 오는 12월 열릴 기계학습 콘퍼런스에 초대된다.
학술 연구는 혁신을 촉진하지만 값비싼 데이터세트를 구하는 건 공적인 교육 기관에게도 어려운 것이다. 리프트 레벨5는 보유 데이터세트를 공개하고 공유해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을 두는 연구자가 평등하게 연구할 환경을 제공,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프트 레벨5 측은 앞으로도 수집한 데이터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