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아폴로계획이 만들어낸 4가지 혁신 기술

1969년 7월 20일 아폴로11호에 의해 인류는 처음으로 지구 이외의 천체에 내려섰다. 하지만 1972년 아폴로17호를 마지막으로 달을 방문한 우주선은 나타나지 않았고 아폴로는 역사가 됐다. 이런 아폴로 게획에 사용한 과학 기술은 당시 기술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아폴로계획 당시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이 다수 있을 정도다.

그 중 첫째는 정수 시스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개발한 소형 경량 정수 장치는 구리와 음이온을 수중에 방출해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것으로 대장균과 녹농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병원균에 효과가 있다. 이 발명 이전에는 염소 소독이 주류였지만 염소는 햇빛이나 열에 약하고 확실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정수 시스템은 지금도 냉각탑과 수영장, 스파, 대학, 병원 심지어 디즈니월드 분수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산소마스크. 소방관이 사용하는 것 같은 산소마스크 역시 나사의 개선 결과 탄생한 것이다. 1971년 당시 소방관이 사용하던 산소마스크는 모든 장비를 합치면 무려 30kg에 달했다. 나사는 미국국립화재연구소와 함께 우주비행사의 개발 노하우를 살려 산소마스크를 개량했고 무게를 3분의 1 이하인 9kg으로 줄였다. 심지어 착용이 쉽고 페이스 마스크는 기존보다 시야가 더 넓어졌다. 새로운 산소마스크는 미국 전역 소방서에 배치했고 그 결과 소방관이 산소마스크를 사용할 때 흡입에 의한 부상률을 극적인 수준까지 떨어뜨렸다고 한다.

다음은 고분자 섬유. 고분자는 여러 분자가 사슬 모양으로 중합한 화합물로 인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성질이 있다. 미국 화학자 칼 마블이 개발한 PBI(Polybenzimidazole)라는 고분자 섬유는 내열성과 생산성을 겸해 아폴로1호에서 화재로 사령선이 소실되어 결국 사망자 3명이 나와 고심하던 나사가 찾던 것이기도 했다. 1970년대 나사는 PBI를 활용한 우주복을 만들었고 아폴로계획과 스카이랩 등에 참여한 수많은 우주비행사가 PBI 우주복을 사용했다.

1980년대 들어 소방서에서도 PBI를 소방복에 사용하게 됐고 지금은 경찰과 소방 등 비상 서비스와 모터스포츠, 군대 등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마지막은 무선 전동 공구. 세계 첫 무선 전동 공구는 1961년 블랙앤데커와 록히드마틴이 나사의 우주용 공구 디자인 하청을 맡으면서 공동 개발한 것이다. 무중력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렌치와 무선 해머 드릴 등을 개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