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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선정 기술선도기업 “AI·기계학습 뜬다”

세계경제포럼은 경제와 정치, 학문, 사회 관련 지도자가 협력해 전 세계 정세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다. 이곳에선 새로운 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기업을 전 세계에서 선발하는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 2019년 버전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발한 곳은 모두 56곳. 그런데 이 중 적어도 20곳은 스마트시티와 공급망, 제조, 사이버 보안, 자율주행 자동차 등 분야에서 AI나 기계학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AI, 기계학습 관련 기업 다수가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게는 세계경제포럼의 프로그램에 2년간 초대, 국제적인 정책 입안이나 기타 기술 기업, 투자자 등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기술선도기업에서 AI와 기계학습 관련 기업이 늘어난다는 건 AI 같은 도구가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앞으로 한층 더 존재감을 키울 것이라는 걸 시사한다.

세계경제포럼이 뽑은 AI, 기계학습 관련 기술선도기업을 살펴보면 먼저 세븐컵스(7 cups). 이곳은 스마트폰을 통해 웹 기반 정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언제 어디서나 익명으로 정신 건강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표준 치료 프로토콜과 기계학습을 통한 적응 시스템, 훈련된 자원봉사자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행동 의료 분야에서 도움을 준다.

에어로보틱스(Airobotics)는 전 세계 주요 기업이나 정부와 제휴를 맺고 사업 분야에서 상용 무인 드론을 도입하게 한다. 작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자율비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외에 데이터 수집과 처리, 분석 등을 AI 위주로 진행한다.

다음은 빅아이디(BigID). 이곳은 사용자 개인 정보를 검색, 맵핑하거나 개인 정보를 취급하는 위험을 줄여줄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조직이 민감해하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률을 높여주는 것.

브라이트머신즈(Bright Machines)는 기계학습과 컴퓨터비전을 통해 생산 현장에 AI를 도입할 수 있게 해준다. AI를 생산 현장에 적용해 생산라인 정확도와 품질, 성능 향상 등을 실현할 제품 생산을 위해 모든 기계와 공정을 관리하는 AI를 구축해 완벽한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사이버큐브(CyberCube)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업계에 글로벌 수준 분석과 비교할 수 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기업.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빅데이터와 AI 등을 조합해 사이버 위험과 보험 위험 요인 관리 등 보험 기업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바독(DabaDoc)은 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수백만 명에 이르는 환자와 의사 수천 명을 연결해 지리적 장벽을 뛰어 넘어 의사 진단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업이다. 원격 의료 지원과 기계학습을 이용한 건강 교육 등을 통해 한정적인 인적 자원을 보호하고 생산성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데이터프로펫(DataProphet)은 제조업 자동화와 데이터화를 목표로 하는 AI 기업이다. 고급 AI 솔루션을 통해 제조상 결함이나 폐기를 50% 줄이고 플랜트 효율성을 개선해준다는 설명이다. 엔지니어와 수학자, 컴퓨터 과학자, 데이터사이언티스트 40여 명이 AI를 개발하고 있다.

데카르트랩(Descartes Labs)은 물리적 세게를 디지털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이 글로벌 규모 기계학습 분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마다 사용자 정의를 할 수 있는 기계학습 모델은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세트를 바탕으로 경제나 경쟁력에 우위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드리쉬티(Drishti)는 제조 현장에서 활약하는 인간의 움직임을 측정하고 사용자 작업 최적화를 수행하며 인간의 노동 효율은 한계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AI를 이용해 인간 활동의 디지털화, 분석을 통해 제조업 향상을 꾀한다. AI는 인간 노동을 박탈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인간의 노동 효율을 높인다는 시도는 인간의 고용을 지키면서 AI를 활용하는 또 다른 답이 될 수도 있다.

유레카(Eureka)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업자와 은행, 보험, 운송, 시장 조사 등 업계간 협력을 돕는다. 휴대전화 사업자가 소유한 데이터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해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걸 목표로 한다.

홀머스크(Holmusk)는 진료 보수 청구 데이터와 전자 의료 기록, 건강 진단 데이터 등 실제 진료 행위에 따른 데이터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플랫폼 구축을 표방한다. 정신 의학 플랫폼은 기계학습과 디지털 도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연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무라(Homoola)는 빈 트럭을 보유한 운송업자와 짐을 보내고 싶은 고객을 연결해 시간과 돈, 에너지를 절약하는 걸 목표로 한다. 내륙 운송 사업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연간 수많은 트럭이 화물칸 공간을 비워둔 채 주행해 에너지를 낭비한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에너지와 비용 절감, 이익 향상을 목표로 한다.

임팩트비전(ImpactVision)은 식품 공급망에 화상 진단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식품 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 유통할 때 빠르게 처리해 신선도 저하나 이물질 혼입 등 품질 문제를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루미넌스테크놀러지(Luminance Technologies)는 법률 전문가를 위한 AI 플랫폼. 법률 문헌 등을 패턴 인식해 AI로 읽어 많은 비용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마리노스애널리틱스(Marinus Analytics)는 사회 공헌을 위한 설립한 기업으로 기계학습과 AI를 활용해 법 집행기관이나 정부 기관에 도움을 주고 취약한 지역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처하고 보호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신매매 조직에 대항하는 시도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AI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원콘체른(One Concern)은 재해에 맞서 인간 생명과 생활을 보호하는 걸 사명으로 한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이용해 재해를 대처하려고 시도한다. AI와 실제 데이터, 자연 과학을 결합해 지구 전체의 회복력을 높여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한다.

콴텔라(Quantela)는 아틀란티스로 명명한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데이터 수집을 단순화하고 도시 인프라 운영을 합리화하며 도시 관리를 간소화해준다. 이미 전 세계 40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전개해 요구를 예측한 도시 관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프시큐리티(Shape Security)는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봇이나 사용자 정보를 훔치는 범죄자, 정품 사용자를 구별해 전자상거래 마찰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용자명과 암호 등 눈에 보이는 보안 없이도 사용자 식별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음으로 툭키타키(Tookitaki)는 돈세탁 등 금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학습 지원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계학습을 곁들인 소프트웨어로 금융기관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효과와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트루픽(Truepic)은 사진과 동영상 등 가짜를 분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계학습 등을 이용해 딥페이크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허위 정보를 가리는 걸 목표로 하는 것이다. 실제 사진과 동영상 가치를 강화해 건전한 시민 사회 형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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