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동차 구입을 고려 중인 사람이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는 항속거리다. 연료를 넣으면 수백km를 주행할 수 있는 일반 엔진 차량과 달리 전기 자동차는 배터리 부족을 일으켜 버리면 적어도 수십 분 동안은 충전소에 멈춰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자동차 지붕과 보닛을 태양전지로 바꾸면 조금이라도 장거리를 달리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네덜란드 기업인 라이트이어(Lightyear)는 바로 이 같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전기 자동차 라이트이어 원(Lightyear One)을 발표했다. 탑재한 배터리는 WLTP 사이클에서 725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태양전지로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테슬라나 기존 전기 자동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의지하지 않고도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는 것.
라이트이어 원은 지붕과 보닛 후드를 안전유리로 보호한 면적 5m2 태양전지로 구성했다. 물론 무게도 상당히 가볍다. 경량이기 때문에 연비에 부담을 주지 않은 채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탑재 배터리는 보통 230V 소켓을 이용하면 하룻밤에 400km 분량 충전을 할 수 있다. 태양전지의 경우 항속 거리를 시간당 12km까지 늘릴 수 있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면 태양전지로 배터리를 보충하면서 주행할 수 있어 전기 자동차지만 태양열 자동차이기도 한 셈이다. 5실제로 라이트이어 창시자는 학창 시절 호주에서 열린 태양광 자동차 경주 대회(World Solar Challenge)에 출전해 2016년 우승을 하기도 했다. 이 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차를 만들기 위해 라이트이어를 설립했다고 한다.
라이트이어 원은 처음 생산한 500대 가격을 13만 5,000달러로 책정했다. 출하 시기를 빨라도 2021년 이후라고 한다. 고급 스포츠카와 다르지 않은 가격이지만 충전 환경 없이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