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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멸종된 줄 알았던 꽃을 찾아냈다

드론을 이용한 택배 서비스가 실용화되거나 드론이 아마존 오지에서 외부와 접촉한 적 없는 부족을 촬영하는 데 성공하는 등 드론 용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식물학자가 드론을 이용해 절벽을 하늘에서 촬영하며 지금까지 멸종됐다고 생각되어 온 꽃을 발견해 눈길을 끈다.

이번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지던 꽃을 발견한 사람은 식물학자인 켄 우드(Ken Wood)와 드론 전문가 벤 나이버그(Ben Nyberg). 켄 우드는 하와이 키우아이 섬 고유종인 히비스카델푸스 우디(Hibiscadelphus woodii)를 지난 1991년 발견했다.

하지만 발견 당시 4개였던 이 꽃은 1995∼1998년 사이 잇따라 낙석 사고로 소실되면서 2011년 남은 1개마저 사라졌다. 식물학자들은 이 꽃을 살리기 위해 접목과 삽목, 근연종 꽃과 수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2016년에는 멸종이 의심되는 동식물 목록에 등록되면서 멸종한 것으로 여겼다.

켄 우드는 지금까지 헬기에 매달려 50종 이상 희귀식물을 발견해 보호해왔지만 수색 범위를 넓히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시작했다. 드론 전문가 벤 나이버그와 손잡고 지난 2월 키우아이 칼랄라우 계곡을 213m 등반한 다음 여기에서 드론을 날려 243m에 걸쳐 전면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깎아내리는 듯한 절벽에서 아직 살아있는 히비스카델푸스우디를 발견한 것이다.

드론이 멸종했다고 여겨지던 식물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벤 나이버그는 탐험할 장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드론을 이용해 추가 조사를 해 앞으로 멸종됐다고 여겨지던 종 식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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