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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5, 어떤 기술 나올까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CES 2025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 발표가 기대되는 최신 기술에는 어떤 게 있을까.

먼저 CES 2025에서는 TV와 관련한 2가지 트렌드가 주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TV 크기는 계속해서 커질 것이며 모든 요소에 AI 기능이 추가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가 최근 몇 년간 75인치 이상 대형 TV에 끌리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하이센스 같은 브랜드에서 거대한 OLED 및 미니 LED를 채용한 TV가 등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 기능에 대해 자동 화면 및 오디오 설정에 이미 AI 기능이 사용되고 있지만 챗GPT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지닌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AI 챗봇이 차세대 TV에 채용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가장 화제가 될 뉴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4년 미국 TV 시장에 복귀한 파나소닉이 뭘 준비했는지도 궁금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보도에선 CES 2025에서 HDMI 버전 2.2가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더 빠른 데이터 전송과 폭넓은 해상도가 지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HDMI 2.2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영화나 TV 프로그램 시청에 필요한 성능을 초과한다며 HDMI 2.2가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했다.

다음은 스마트홈. 스마트홈 표준 규격인 매터(Matter) 등장으로 스마트홈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진정한 혁신이 CES 2025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매력적인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 하나가 스마트 락이다. 잠금장치와 보안을 더 쉽고 더 매끄럽게 관리하는 건 보편적인 요구이며 홈오토메이션 이점을 더 많은 이들에게 가져다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예상되는 트렌드는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새로운 방법. 아마존 에코 허브(Echo Hub) 성공에 이어 스마트홈 기기에 연결해서 전화나 음성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정 내 누구나 조명이나 도어락, 블라인드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다수 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이미 삼성전자는 모든 곳에 스크린을 배치하는 구상을 세우고 있으며 다양한 가전제품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큰 테마가 로봇 공학이다. 로봇청소기는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속도로 혁신을 이뤘으며 현재는 많은 로봇청소기가 거의 완전히 자율적으로 작동하면서 바닥 청소와 물걸레질을 할 수 있게 됐다. CES 2025에는 에코벡스(Ecovacs), 로보락(Roborock), 드리미(Dreame), 나르왈(Narwal) 등 로봇청소기 제조사가 출품하며 로봇청소기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CES 2025에 앞서 로보락은 로봇 팔을 탑재한 로봇청소기인 사로스(Saros) Z70을 발표했다.

이 외에도 에너지 관리도 CES 2025 테마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부분 제품 발표는 에너지 사용과 절약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상되며 새로운 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I를 활용해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방법을 조정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

이어 자동차. CES 2025에서는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출품하지 않아 자동차 관련 발표는 지금까지 중 가장 활기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흥미로운 뉴스가 없다는 건 아니며 혼다 0 시리즈나 BMW VISION NEUE KLASSE 등을 기대할 만한 발표로 꼽고 있다.

다음은 노트북. 2024년에는 인텔, AMD, 퀄컴이라는 여러 반도체 제조사가 뛰어난 모바일 CPU를 발표했다. 따라서 CES 2025에서는 인텔 애로우 레이크(Intel Arrow Lake)를 탑재한 노트북이나 AMD 신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엔비디아 차세대 GPU인 RTX 50 시리즈를 탑재한 노트북이 일제히 발표되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RTX 50 시리즈에 대해 보도에선 RTX 40 시리즈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비용이 높아지는 것만의 반복적인 업데이트가 아닐 걸 기대하고 있다.

또 AMD가 엔비디아 RTX 4060에 필적하는 통합 그래픽을 갖춘 새로운 강력한 프로세서 스트릭스 헤일로(Strix Halo)를 출시할 것이라는 유출 정보도 있다. 이게 실현된다면 독립 GPU 없이도 평균 이상 게이밍 성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2024년에는 AI PC가 큰 트렌드가 됐지만 CES 2025에서는 단조로운 자동생성 업무용 이메일이나 챗봇 이외에는 큰 성과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비디아는 CES 2025 기조연설에 젠슨황 CEO가 등단할 것임을 밝혔으며 RTX 50 시리즈 발표가 기대되고 있다. 또 AMD 리사 수 CEO도 2025년 초에 RDNA 4를 탑재한 차세대 GPU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S 2025에서는 이러한 GPU를 탑재한 노트북이 다수 발표될 것이라는 유출 정보도 있다.

또 에이수스, 삼성전자, MSI는 모두 세계 첫 4K/240Hz OLED 모니터를 CES 2025에 앞서 발표했다. MSI는 해상도가 1440p, 주사율이 500Hz인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이미 출시했다. 차세대 GPU가 등장하는 시점에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차세대 OLED 모니터가 다수 등장하고 있어 2025년이야말로 차세대 OLED 모니터로 교체하기 좋은 기회라는 지적이다. 모니터에 대해 보도에선 HDMI 2.2가 CES 2025에서 발표되므로 2025년 중반에 이를 채용한 차세대 모니터가 다수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록했다. RTX 50 시리즈 등장으로 CES 2025는 게이밍 모니터에도 큰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외에도 레노버는 스팀OS를 탑재한 모바일 게이밍 PC를 출시하려 하고 있으며 CES 2025에서 발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이벤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도 참석할 예정이며 모바일 게이밍 PC 분야에서 윈도가 스팀OS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스마트폰. 최근 기술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모든 걸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없이도 콤팩트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독서에는 전자책 리더기를 사용하며 음악 재생에는 음악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기기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기기라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보도에선 CES에서는 후에 모바일 업계에 진출하게 될 개념 증명 제품이 자주 전시되지만 삼성전자 등 기업이 자사 이벤트나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주목을 받는 걸 선호하게 되어 올해 CES에서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다시 말해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웨어러블. 스마트링이나 스마트 글래스, AR 헤드셋, AI 웨어러블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CES 2025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최근 몇 년간 트렌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AI 분야에서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기존 기기나 서비스에 통합하는 헬스케어 기술 기업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현지 시간 1월 6일에 기조연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 연설이 AI 시장 분위기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AMD, 인텔, 퀄컴 최신 프로세서에 NPU가 탑재되고 PC 제조사가 이런 칩을 채용해 AI 시장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주요 AI 기업 중에서는 오픈AI는 CES 2025에 출품하지 않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출품하며 양사 모두 예년처럼 개발자 대상 콘퍼런스에서 차세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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