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스마트폰 금지로 수면‧기분 개선됐다”

지난 11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소셜 미디어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인한 악영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요크 대학교 심리학팀은 스마트폰 사용 금지가 수면, 건강, 인지 능력 등 뇌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학교 1학년 학생 그룹을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연구팀은 학교 주도 스마트폰 금지가 수면과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영국 남동부 에섹스의 콜체스터에 있는 스탠웨이 스쿨 8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21일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서는 학생이 일련의 테스트를 받은 뒤 스마트폰을 금지할 그룹과 기존대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눠 3주 후 다시 테스트를 실시해 스마트폰 금지 영향을 조사했다.

스마트폰이 금지된 그룹 학생은 금지 전 1주일간 평균 취침 시간이 오후 11시 2분이었던 반면 스마트폰이 금지된 주 평균 취침 시간은 50분 일찍 오후 10시 12분으로 변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된 그룹 학생은 우울증과 관련된 감정이 17% 감소하고 불안과 관련된 감정이 18% 감소했으며 전반적으로 동요와 긴장감이 줄었다고 보고했다. 수면 질이 향상됐다고 보고한 학생 심박수에도 변화가 관찰되어 연구자는 건강 상태가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반면 스마트폰 금지로 인한 인지 능력의 뚜렷한 향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 시작 전후 실시된 테스트에서 스마트폰 금지 그룹 점수는 3% 향상됐지만 지속적인 주의력에는 개선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자는 이 결과에 대해 인지 능력 변화가 나타나려면 이번에 설정된 연구 기간인 21일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에서는 이전 연구에 비해 훨씬 더 긴 스마트폰 금지 기간을 포함시켰으며 학교에서의 스마트폰 금지가 수면, 건강, 인지 능력, 주의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 14세 미만 아동에 대한 스마트폰 금지는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수면 개선과 전반적인 기분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실험 성과를 보고했다.

또 연구에 참여한 한 학자는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16세 미만 소셜 미디어 금지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 언급하면서 청소년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면 증거 수집이 중요하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초기 결과로 더 정보에 기반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흥미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연구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