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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를 영리 단체로 만들려 했다” 주장

엑스 소유주이자 오픈AI 공동 창업자이면서 전 이사인 일론 머스크는 오픈AI와 경영진 및 전 경영진을 상대로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픈AI의 영리 기업화 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한편 오픈AI 측은 과거 머스크가 비영리 단체인 오픈AI를 영리 목적 단체로 변화시키려 했다고 자사 블로그 글에서 주장했다.

2015년 비영리 연구 기관 OpenAI Inc.로 설립된 오픈AI는 이후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019년 영리 목적의 자회사인 OpenAI Global LLC를 설립했다. 영리 법인 OpenAI Global LLC는 비영리 법인 OpenAI Inc.가 소유하고 있으며 비영리 이사회가 영리 부문을 완전히 관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자금 조달 등 사정으로 오픈AI를 영리 목적 공익 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에 머스크는 오픈AI 샘 알트만 CEO, 그렉 브록맨 사장, 전 이사 리드 호프먼, 마찬가지로 전 이사이자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디 템플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독점 금지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머스크 측은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연결을 통해 부당하게 획득한 경쟁상 기밀 정보나 이사회에서의 조정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영리 기업화 금지 명령을 법원에 요구했다. 또 머스크는 재판에서 오픈AI는 AI 연구 성과를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애초 목적을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오픈AI는 머스크의 소송은 이번이 4번째라며 머스크는 여전히 같은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논평했다.

나아가 오픈AI는 자사 블로그에서 머스크가 과거 오픈AI의 영리 기업화를 추진했었다고 보고했다. 오픈AI에 따르면 2015년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을 때부터 머스크는 오픈AI 구조는 최적이 아닌 것 같다며 영리 기업과 병행해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며 비영리 단체로서의 오픈AI 존재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후 2017년 오픈AI가 추진하는 범용 인공지능(AGI) 구축에 수십억 달러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밝혀지자 오픈AI 경영진과 머스크는 이 계획을 추진하려면 오픈AI의 영리 기업화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오픈AI 경영진에게 영리 기업화 시 오픈AI 주식 과반수를 자신이 보유할 것, 자신이 오픈AI CEO가 될 걸 요구했다. 나아가 2017년 9월에는 델라웨어 주에 공익 법인 Open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ies, Inc 설립을 신청해 같은 해 9월 17일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오픈AI는 머스크에게 자사는 정말로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으며 힘을 합치면 미션 성공 가능성이 최대한 높아진다고 말하면서도 오픈AI가 AGI 개발을 계속 진전시키는 데 있어 머스크가 회사에 대한 절대적인 지배권을 갖는 건 AGI를 독재자가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오픈AI 방침과 충돌하며 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머스크 측 요구를 거부했다. 또 알트만은 자사는 비영리 단체로서의 오픈AI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머스크는 토론은 끝났다며 오픈AI와의 협상이 결렬됐고 그 후 2018년 2월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했다. 사임 직전 머스크는 오픈AI AI 개발은 구글에 뒤처져 있으며 이 격차를 만회하려면 오픈AI가 테슬라와 합병해 풍부한 자금을 얻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브록맨은 자사 목표와 사명은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고의 AGI 개발은 오픈AI 단독 성장에서 나올 것이라며 머스크 측 제안을 거절했다.

지금까지 오픈AI에 풍부한 자금을 제공해 온 머스크가 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오픈AI는 심각한 자금 부족에 빠졌다. 이에 오픈AI는 AI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영리 단체 OpenAI Global LLC를 새로 설립했고 2019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받아 오늘날 번영을 맞이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머스크는 2023년 AI 기업 xAI를 설립했으며 2024년 재판에서는 오픈AI가 투자자에게 xAI를 비롯한 경쟁 기업을 지원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요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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