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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구글‧메타에 10대 청소년 대상 비밀 광고 계약 정보 제공 요구

구글과 메타가 체결했던 구글 가이드라인을 우회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비밀 광고 계약과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 규제 당국이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 내 어린이를 위한 광고 보호 정책은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 서비스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타깃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언론에선 구글과 메타가 미성년자 대상 정책을 우회해 유튜브에서 10대 청소년에게 인스타그램 타깃 광고를 노출시키기 위한 비밀 협정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불명(unknown)으로 분류된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타깃 광고를 표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구글 직원은 메타에 불명으로 분류된 사용자 대부분이 18세 미만이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우회하면서도 10대에게 광고를 겨냥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광고 대행사 퍼블리시스(Publicis) 미국 자회사 스파크파운드리(Spark Foundry)는 지난 4월 캐나다에서 이 메커니즘을 이용한 타깃 광고 파일럿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해당 프로그램 성공 이후 5월에는 미국으로 확장됐으며 인스타그램 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포함한 메타 다른 앱로 광고를 확장하는 계획도 세워졌다. 하지만 언론 폭로 이후 이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2024년 10월 유럽위원회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법무팀에 10대 청소년 대상 광고 캠페인과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라고 요청했다. 요구 사항에는 데이터, 프레젠테이션 자료, 내부 채팅, 이메일 검토 등이 포함됐으며 이 자료는 유럽 집행위원회 직원에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사 결과는 정식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보도 이후 구글은 광고팀을 대상으로 가상 설명회를 개최해 회사 정책을 재확인하고 책임의식을 고취시켰다. 구글 측은 타깃 광고 금지 등 10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자사 안전 장치는 업계에서 선도적이며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영업팀이 항상 회사 정책과 기술적 보호 조치를 준수하도록 최신 내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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