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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정신 전달 위한 2012년 책…무료 다운로드하려면

2012년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10억 명을 초과하던 시점,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의 비전을 회사 전반에 공유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비전을 정리한 소책자 리틀 레드 북(Little Red Book)을 제작해 직원에게 배포했다. 이 책을 소유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애니메탈(Antimetal) CEO 매튜 파크허스트(Matthew Parkhurst)가 최근 이 책 전체 내용을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게 했다.

리틀 레드 북은 디자이너 벤 배리(Ben Barry)가 제작한 소책자로 페이스북 비전을 인상적인 사진과 메시지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파크허스트는 이 책에 대해 기존의 틀을 깨고 크게 생각하며 빠르게 행동하라는 페이스북 철학을 응축한 선언문이라며 단순한 핸드북이 아니라 폭발적 성장 속에서 문화를 확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체성 선언문이었다면서 직원에게 우리가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상기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리틀 레드 북 실물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며 인터넷에 남아 있는 이미지 대부분은 저화질이다. 파크허스트는 몇 년간 이베이에서 이 책을 찾다가 몇 주 전 마침내 실물을 확보했고 이를 고화질 디지털 버전으로 스캔해 무료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리틀 레드 북 디지털 버전은 148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는 붉은색 배경에 페이스북은 원래 회사를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Facebook was not originally created to be a company)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표지 다음에는 미국과 유럽 야경을 찍은 흑백 위성 사진이 실려 있다. 이어 이건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되게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It was built to accomplish a social mission – to make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는 메시지가 나온다.

양면 페이지에는 소통 방식을 바꾸면 세상은 언제나 변한다(CHANGING HOW PEOPLE COMMUNICATE WILL ALWAYS CHANGE THE WORLD)는 강렬한 메시지와 고전적인 인쇄기 사진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후 동굴벽화, 상형문자, 교회 벽화, 베를린 장벽 메시지 등 인상적인 사진이 이어진다.

페이스북 초기 스마트폰 앱 화면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또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원한다, 연결은 사회의 기본이다, 데이터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같은 메시지가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더불어큰 문제에 집중하라, 더 많은 사람을 돕는 데 집중하라, 영향력에 집중하라 같은 슬로건이 포함된 페이지도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돈을 번다(WE DON’T BUILD SERVICES TO MAKE MONEY; WE MAKE MONEY TO BUILD BETTER SERVICES.)는 메시지도 있다.

리틀 레드 북은 2012년 당시 페이스북이 품고 있던 비전, 그리고 직원에게 기대했던 업무에 대한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세련된 소책자다. 이 책은 페이스북 문화와 목적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상징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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