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손 씻기와 가글이 권장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손 씻기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호주 식품안전정보협의회가 자국 손 씻기 습관에 관한 보고서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안전정보협의회는 8월 22∼27일까지 18세 이상 1,2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다. 인구 분포를 전체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결과는 연령·성별·지역·최종학력을 기준으로 호주 2021년도 인구조사에 따른 가중치가 적용됐다.
조사 결과 호주인 19%가 화장실 사용 후 반드시 손을 씻지는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2023년도 조사 결과보다 2%p 증가했다. 또 전체 42%가 음식을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지는 않는다고 인정했다. 이 결과는 2023년도와 비교해 8%p나 증가한 수치다.
성별 차이를 보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은 80%, 여성은 83%였다. 또 음식을 만지기 전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55%, 여성이 62%였다. 두 경우 모두 손을 씻지 않는 비율은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4세 이하 젊은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을 비교하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이 젊은층은 69%, 고령층은 86%로, 젊은층이 손을 씻지 않는 경향이 더 강했다. 음식을 만지기 전 손을 씻는다고 답한 비율은 젊은층이 67%, 고령층이 66%로, 음식을 만지는 경우에는 연령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다.
35세 이상 64세 이하 중년층은 전반적으로 손을 씻는 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안전정보협의회는 이런 이유에 대해 중년층은 자녀를 둔 부모가 되면서 청결에 중점을 두게 됐거나 나이가 들면서 더 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사 조사에서는 어린이 91%가 손을 씻지 않는 게 질병을 일으키는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90% 이상 어린이가 손 씻기를 통한 감염병 위험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어린이 46%가 세균을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손을 씻는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인도 조사에서는 어린이 72%가 친구가 손을 씻으면 자신도 손을 씻는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 결과가 어린이 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적용되는지 추측하고 싶어지지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손을 씻는 이유 또는 씻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생애 전반에 걸쳐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호주 식품안전정보협의회는 올바른 손 씻기 방법으로 다음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손을 적신 뒤 비누로 20초 이상 문질러 거품을 내기.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도 잊지 말고 씻을 것. 손톱 브러시 사용도 가능. 둘째 흐르는 물에 잘 헹구어 손에 묻은 거품을 제거하기. 셋째 깨끗한 수건으로 20초 이상 닦아 손을 완전히 말리기. 젖은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면 세균이 손에 붙어 퍼지기 쉽기 때문. 넷째 흐르는 물이 없는 경우 알코올이 함유된 소독제를 사용할 것 등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