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부터 인텔 CEO를 맡고 있는 팻 겔싱어가 대만에 관한 부주의한 발언으로 인해 TSMC로부터 받던 대폭적인 가격 할인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텔은 자체적으로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부문이 다른 기업에 비해 뒤쳐져 최첨단 수준 칩을 제조할 수 없어 2021년경부터 CPU 제조를 대만에 본사를 둔 파운드리 기업 TSMC에 위탁하기 시작했다.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TSMC는 인텔에 대해 3nm 웨이퍼 제조 비용을 40% 할인해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겔싱어는 TSMC와의 관계 구축보다 자사 제조력 회복을 중시하던 차에 2021년 5월 대만 공장에 모든 달걀을 걸어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들은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은 매우 무례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기존 인텔 CEO를 모두 만났지만 5년 전에 만났을 때 이미 겔싱어는 조금 건방졌다면서 지금은 그가 TSMC에 대해 무례하기 때문에 자신도 그가 자신들에게 그런 것처럼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겔싱어는 2021년 12월에도 대만을 두고 안정적인 곳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TSMC 마크 리우 CEO는 이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자 대응할 일이 없다며 겔싱어 주장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표면적으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TSMC였지만 실제로는 인텔에 제공하던 40% 할인을 철회했으며 이로 인해 인텔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고 한다.
현대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수십조 원대 비용이 든다. 인텔은 세계 2위 파운드리를 목표로 600억 달러 이상을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고 새로운 인텔 18A 제조 공정을 도입했지만 수율이 좋지 않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8월 1일 발표된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2.4조 이상 적자를 기록했다. 주가는 2013년 이래 최저치로 하락하는 등 인텔에게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인텔 회생 계획과 관련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해야 한다는 등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겔싱어는 자사는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계속해서 재건 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