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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3분기 실적 발표…新알렉사 출시 2025년으로 연기?

아마존이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또 음성 비서인 알렉사(Alexa)를 전면 개편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 새로운 알렉사 출시가 2025년으로 연기된다는 보도도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589억 달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74억 달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53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호조를 보인 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AWS 매출은 27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AWS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현재 자사가 더 높은 생산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정도라며 자사 뿐 아니라 거의 모든 기업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이 공급을 더 늘릴 수 있는 건 주로 칩 분야라는 말로 AI 수요 증가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AWS는 104억 5,000만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6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 광고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4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광고 매출에는 스폰서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동영상 광고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업자, 벤더, 출판사, 작가에게 판매하는 광고 서비스 매출이 포함된다고 한다. 아마존은 2024년 1월부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광고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구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13억 달러다.

호조를 보인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이지만 챗GPT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 중인 새로운 알렉사인 리마커블 알렉사(Remarkable Alexa) 출시 시기가 2024년 10월에서 2025년으로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사정에 밝은 인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알렉사 AI 팀은 새로운 알렉사 출시 시기를 2025년으로 연기했다고 한다. 새로운 알렉사는 챗GPT와 같은 자연스러운 대화형 상호작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4년 6월 새로운 알렉사는 연내에 완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게 더 확실해진 형태다.

아마존은 새로운 알렉사 베타 버전 접근을 스마트홈 기기인 에코용으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현재 아마존은 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이전에는 알렉사, 채팅하자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알렉사 베타 버전에 접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채팅은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자신에게 질문하거나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음악을 재생하거나 연결된 조명을 켜는 건 가능하다고 응답한다고 한다.

새로운 알렉사 베타 버전에 접근한 사용자는 응답이 느리고 어색하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알렉사 베타 버전은 스마트홈 통합을 망가뜨리고 환각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한 테스터는 진행 중인 환각은 반드시 틀린 건 아니었으며 단지 불필요하고 마치 알렉사가 새로 발견한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 같았다며 예를 들어 알렉사에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자넷 잭슨이 출연한 하프타임 쇼는 뭐냐고 물으면 2004년 슈퍼볼이라고 대답하곤 했다면서 현재는 악명 높은 의상 사고에 대한 긴 보충 설명을 할 가능성도 똑같이 있다고 말했다.

알렉사 AI 팀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음성 비서 명령 제어 방식과 통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사전 훈련된 AI 모델을 사용해 알렉사는 더 복잡한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지만 주방 타이머 설정이나 스마트 조명 제어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아마존 앤디 재시 CEO는 공개적으로 자사는 알렉사 두뇌를 계속해서 재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것 외에 LLM이 탑재된 알렉사가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면서 더 중요한 건 사용자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기존 알렉사로서의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새로운 알렉사를 구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아마존은 알렉사 개발을 주도하는 디바이스 및 서비스 부문 새 책임자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부문 전 책임자인 파노스 파나이를 임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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