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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엔비디아 AI 서버를 인도 경유해 수입해왔다?

미국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러시아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를 통해 AI 칩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4월부터 8월 사이에만 엔비디아 H100 칩이 탑재된 델 파워엣지(Dell PowerEdge) XE9680 서버 1,111대, 시장 가치로 3억 달러 상당이 인도로부터 러시아로 수출됐다.

미국과 EU 국가는 군사적으로 사용 가능한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러시아 수출에 신중하지만 인도는 이런 규제에 포함되지 않아 러시아 수출에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인도에 본사를 둔 기업(Shreya Life Sciences)은 지난 4월부터 8월 사이 엔비디아 AI 칩이 장착된 델 파워엣지 XE9680 서버 1,400대를 러시아로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서버 시장 가치는 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1995년 모스크바에서 설립됐고 2001년 인도로 진출한 회사다. 원래 이 회사는 의약품을 러시아에 수출하던 제약회사였지만 2024년 들어 서버 수출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버는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델 자회사가 주문을 받고 싱가포르 델 자회사가 이를 인도로 수출한 뒤 인도에서 러시아로 재판매되는 형태로 유통됐다.

또 이런 수출을 진행한 회사는 이 곳 외에도 또 다른 기업(Hayers Infotech Private Limited)이 2022년 2월 이후부터 러시아에 수출한 하이테크 제품은 4억 3,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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