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산업통상부와 국제과학기술센터는 2030년까지 전자기기 제조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했다. 이 프로그램은 110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며 2,400억 루블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전자기기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재료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400종 이상 장비 모델 중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비율은 12%에 불과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한 개선을 이루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발 목표로는 2026년 말까지 단결정 성장, 절단, 연마, 세척, 건조, 소자 형성, 출하 검사 등 일련의 공정을 국산 장비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350nm 및 130nm 공정 노드를 지원하는 UV 노광 장치 개발, 150nm 공정용 전자 빔 리소그래피 장치 개발, 2030년까지 65~90nm 공정 노드를 위한 스캐너 생산 실현, 2026년까지 에피택시 기술 습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재료와 화학물질 개발, 자동 설계 시스템 구축 등 110개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계획되어 있으며 프로그램은 대규모로 진행된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경제 제재로 인해 필요한 장비 가격이 40~50% 상승한 상황이므로 2030년까지 2,400억 루블 이상 예산이 배정될 예정이다.
이런 예산 규모는 러시아 전자기기 제조 산업에 있어 상당한 투자지만 글로벌 반도체 산업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보도에선 이 프로젝트 예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방위비 57분의 1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투자 규모 부족과 계획 불명확성, 그리고 러시아의 기술적 뒤처짐을 고려할 때 계획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