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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매틱, WP엔진에 워드프레스 상표 사용 중지 명령서 발송

워드프레스(WordPress) 개발자 오토매틱(Automattic) CEO인 매트 멀렌웨그(Matt Mullenweg)는 워드프레스에 특화된 호스팅 플랫폼인 WP엔진(WP Engine)을 워드프레스에 기생하는 암이라고 비판하고 이에 대해 WP엔진은 멀렌웨그와 오토매틱 측에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오토매틱은 WP엔진에 워드프레스와 우커머스(WooCommerce) 상표 사용 중지 명령서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 소스로 개발된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이며 WP엔진은 워드프레스에 최적화된 관리형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멀렌웨그는 WP엔진은 워드프레스 생태계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으며 WP엔진이 제공하는 건 본래의 워드프레스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WP엔진을 워드프레스 생태계에 기생하는 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를 들어 WP엔진에서는 워드프레스 리비전 관리 기능이 기본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으며 3개 이상 리비전이나 60일이 지난 리비전은 자동 삭제된다. 멀렌웨그는 워드프레스가 콘텐츠 관리 시스템인 만큼, 모든 리비전은 기록되어야 한다며 WP엔진이 비용 절감을 위해 워드프레스 본래 기능과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WP엔진이 워드프레스 핵심 기능을 제거하면서도 워드프레스를 제공한다고 주장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WP엔진은 자사를 향한 공격은 부당하고 허위이며 명백히 자사 비즈니스에 피해를 주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반발하며 오토매틱과 멀렌웨그에게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WP엔진이 발언 철회를 요구한 다음 날인 9월 25일 오토매틱은 WP엔진이 워드프레스와 우커머스 상표를 상업적으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연간 5억 달러 규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매틱은 WP엔진에 상표 사용 상업 라이선스를 오랫동안 제공해 왔으나 WP엔진은 협력과 기여를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9월 23일 자로 상표 사용 중지 명령서를 발송했다고 발표했다.

오토매틱은 명령서에서 WP엔진에게 오토매틱이 소유한 상표 무단 사용 즉각 중지, 무단 사용으로 얻은 이익에 대한 회계 보고, 지적 재산권 무단 사용과 불공정 경쟁에 대한 보상금 지급, 향후 무단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금지 명령 및 손해 배상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토매틱은 WP엔진 비즈니스 모델은 워드프레스와 우커머스 상표를 광범위하게 무단으로 사용하며 소비자가 WP엔진을 워드프레스와 동일시하도록 오도하고 있지만 WP엔진이 워드프레스와 동일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이는 상표권 남용이며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또 WP엔진이 상표권을 남용한 증거를 상표 권리 문서와 함께 공개했다.

또 워드프레스재단은 상표 정책 페이지를 업데이트하며 WP라는 약어는 워드프레스 상표에 포함되지 않지만 혼란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지 말라며 많은 사람이 WP엔진은 워드프레스 엔진(WordPress Engine) 약어이며 워드프레스와 공식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그들은 워드프레스로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워드프레스재단에 단 한 번도 기부한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추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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