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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판매 중지 카스퍼스키 사용자 100만명을…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로 알려진 카스퍼스키(Kaspersky)에 대한 미국 내 판매 금지 조치에 따라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판고그룹(Pango Group)이 자국 내에서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던 고객 100만 명 전원을 인수했다.

카스퍼스키는 러시아 출신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자인 유진 카스퍼스키가 1997년 창업한 보안 기업으로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보안 소프트웨어 대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카스퍼스키와 러시아 정부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 국토안보부가 정부 기관에서의 카스퍼스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2022년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카스퍼스키는 중립적 입장을 표명했지만 여전히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고 2022년 3월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카스퍼스키를 미국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통신 장비 및 서비스 목록에 추가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지난 6월 20일 러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보안 기업의 미국 자회사인 카스퍼스키랩(Kaspersky Lab, Inc.)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국민에게 제공하는 걸 금지하는 최종 결정을 발표하며 미국 내에서 카스퍼스키 제품에 대한 거의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카스퍼스키는 지난 7월 20일부터 미국 사업자와의 신규 계약을 체결할 수 없게 됐으며 오는 9월 29일부터는 국내 사용자를 위한 업데이트 배포나 보안 서비스 운영을 할 수 없게 된다.

또 FCC는 9월 6일 카스퍼스키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또는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를 도입한 디바이스는 FCC로부터 장비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네트워크에서 해당 소프트웨어를 제거하고 다른 보안 공급업체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이런 결정을 받아들여 카스퍼스키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기회는 더 이상 실행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7월 20일 이후 사업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최종적으로는 미국 사업소를 폐쇄하고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에는 100만 명에 이르는 카스퍼스키 사용자가 남아 있다. 이런 사용자를 구제하기 위해 판고그룹과 카스퍼스키는 이들 고객을 판고그룹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인 Ultra AV로 이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사용자에게는 기존 유료 구독으로 Ultra AV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VPN과 비밀번호 관리자를 사용할 수 있음을 통지했다.

판고그룹 사장 겸 COO인 닐 페더는 좋은 소식은 고객들이 이전에 있어 어떤 행동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고객 지원 팀을 강화해 카스퍼스키 사용자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용자 인수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며 카스퍼스키는 논평을 자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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