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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플루언서 프로그램서 픽셀 우위 홍보 의무화?

구글은 신제품 출시 전에 기술 분야 인플루언서와 미디어에 픽셀(Pixel) 제품을 먼저 소개하는 초대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종류 프로그램에서 구글과 미디어 및 인플루언서간 불투명한 거래가 계속되어 왔지만 구글이 마침내 선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글은 지난 8월 14일 픽셀 9, 픽셀 9 프로, 픽셀 9 프로 XL, 픽셀 9 프로 폴드를 발표했다.

이 픽셀 9 시리즈 초대제 프로그램인 팀픽셀(Team Pixel)에서 구글이 이전과는 다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SNS 게시물을 통해 밝혀졌다. 팀픽셀 계약에는 경쟁사 모바일 기기 대신 구글 픽셀 기기를 다루는 게 기대된다는 것과 픽셀보다 다른 브랜드가 선호되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보도에선 독자적으로 팀픽셀 참가 양식을 입수했지만 현재는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TeamPixel은 언론사나 크리에이터의 리뷰 프로그램과는 별개 독자적인 프로그램이라며 #TeamPixel 목표는 픽셀 기기를 언론사나 기술 리뷰어가 아닌 콘텐츠 크리에이터 손에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TeamPixel 양식에 표시된 이 새로운 문구는 적절하지 않아 삭제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모든 제품 리뷰어에게 이런 종류 규약이 적용되는 게 아닌가 하고 의아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미디어를 위한 구글 공식 픽셀 리뷰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규약이 필요 없다. 구글에 따르면 팀픽셀은 PR 에이전시인 1000heads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브랜드 앰배서더로서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인플루언서나 열성 팬에게 출시 전에 기기를 먼저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글은 1000heads와 제휴하고 있지만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니며 기존 리뷰 프로그램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임이 분명하다. 팀픽셀 새 규약이 문제가 되면서 한 인기 기술 유튜버(Marques Brownlee)는 자신은 팀픽셀 일원이 아니며 그 규약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기술 유튜브 채널 테크오디세이(TechOdyssey) 리뷰어(Adam Matlock)는 5년 이상 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 스마트폰을 비교적 빨리 또는 예정대로 입수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리뷰 세계에서 큰 일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팀픽셀이 새로운 방침을 내놓았기 때문에 팀픽셀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보통 설문조사는 스포츠나 패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크리에이터 관심도를 측정하고 협업 분야를 파악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또 의무적인 게시물 외에는 평소처럼 기기를 리뷰한다는 걸 팀픽셀 대표자에게 명확히 전달해 왔다고 한다. 이번 독점 조건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통 브랜드가 크리에이터나 브랜드 앰배서더에게 독점권을 요구할 경우 보수를 지불하고 명확한 공개 규칙을 설정하며 기간을 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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