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초창기 멤버 중 1명이자 유튜브 전 CEO였던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56세.
보이치키는 구글 첫 직원 20명 중 1명으로 알려진 인물. 스탠퍼드 대학 박사과정 학생이었을 당시 친구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자택 차고를 빌려준 걸 계기로 구글과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설립 초기 보이치키 자택 차고에 관한 일화는 구글의 25주년을 기념해 공개된 블로그 글에서도 언급됐다.
구글은 2006년 유튜브를 16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이 인수는 보이치키 자신이 페이지와 브린에게 제안한 것으로 여러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이후 보이치키는 2014년 유튜브 CEO로 취임해 2023년 초 퇴임할 때까지 9년간 해당 직책을 맡았다. 보이치키 리더십 하에 유튜브는 구글에게 수 조원대 수익을 창출하는 수익원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3년 4분기(10월~12월)에는 유튜브가 광고 판매를 통해 92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전체 매출 10% 이상에 해당한다.
보이치키는 2023년 초 유튜브 CEO를 퇴임할 때 그 이유를 가족, 건강, 그리고 자신이 열정을 쏟고 있는 개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을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8월 9일 밤 보이치키의 남편은 페이스북을 업데이트해 그녀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그는 깊은 슬픔과 함께 수잔 보이치키의 부고를 전한다며 26년간 함께한 사랑하는 아내이자 자녀 5명에게 어머니인 수잔은 비소세포폐암과의 2년간의 투병 생활 끝에 오늘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에 따르면 폐암에는 2가지 주요 유형이 있으며 그 중 하나이자 가장 흔한 폐암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 증상은 흔한 질병 증상과 혼동되기 쉬워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80%가 이미 진행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고 한다.
보이치키와 남편은 2024년 2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신입생이었던 19세 아들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잃는 비통한 사고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구글 순다르 피차이 CEO도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친구인 수잔 보이치키를 잃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며 그녀는 누구보다도 구글 역사에서 핵심을 담당한 존재였으며 그녀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그녀는 훌륭한 인물이자 리더였고 친구였으며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은 그녀를 알게 되어 더 나은 사람이 된 수많은 구글 직원 중 1명이라며 진심으로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며 그녀의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엑스 계정에 올렸다.
한편 보이치키 자매 중 1명인 앤 보이치키는 유전자 진단 서비스 23앤미(23andMe) CEO이며 다른 1명인 자넷 보이치키는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소아과 교수를 맡고 있다. 보이치키의 어머니인 에스더 보이치키 씨도 저명한 교육자로 성공하는 자녀를 키우는 방법에 대해 저서 여러 권을 집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